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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오심' 설욕 무대, 안바울 준결승 상대 日 마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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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판이다.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4년 전 조준호 대표팀 트레이너 코치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승을 거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세계랭킹 6위)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그는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복병' 리쇼드 소비로프(세계랭킹 11위)를 절반승으로 꺾었다. 소비로프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리스트다.

초반은 치열한 탐색전이었다. 지루한 잡기 싸움이 이어지며 경기 시작 37초 만에 둘에게 지도가 주어졌다. 소비로프는 22초 뒤 잘못된 잡기로 다시 한 번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1분53초가 지난 상황. 안바울이 전광석화 같은 업어치기에 들어갔다. 절반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안바울이 적절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남은 시간을 버텼다.

그는 앞서 16강에서 프랑스의 킬란 르 블로흐(세계랭킹 24위)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 46초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경기 종료 50초 전에는 소매들어허리채기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첫 판인 32강도 한판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랭킹 21위)를 가볍게 눌렀다. 경기 종료 1분51초 전 업어치기, 종료 28초 전에는 팔가로누워꺾기에 의한 한판승이었다.

이제 남은 건 일본 '간판' 마사시를 꺾는 일이다. 그를 제압하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 전망이다. 마사시는 4년 전 런던에서 조준호 코치에게 뼈 아픈 1패를 안긴 선수다. 애초 심판은 조 코치의 3-0 판정승을 선언했다 곧바로 판정을 뒤엎었다. 명백한 오심. 마사시조차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고 했다.

그간 안바울은 마사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로 밀리지만 강점, 약점에 대한 분석은 완벽하다. 컨디션도 좋다. 8강까지 모두 업어치기를 성공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물론 마사시도 만만치 않다. 32강, 16강, 8강 모두 한 판이다. 3경기 동안 그는 지도 1개조차 받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