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이 치열하다못해 처절하다.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고자 모두들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5강 싸움은 조금씩 힘의 차이를 보이지만 여전히 안갯속이고, 이미 결정난 것만 같던 1위 싸움도 이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줄곧 1위를 달리던 두산은 6일 롯데에 패하며 NC에 1위자리를 내줬다가 7일 되찾았다. 두산과 NC 모두 악재가 있어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하기 힘들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시즌 막판이 돼서야 승부가 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잔여경기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NC가 워낙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두산은 7경기가 취소돼 잔여경기 일정에서 여유롭다. 그런데 NC는 무려 15경기나 취소가 됐다. 현재와 같은 스케줄을 2주 넘게 해야한다. 두산보다 NC가 8경기를 더해야 하는 상황. 게임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NC가 경기없는 두산을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두산은 경기 수가 적으니 체력적인 면에서는 좋다. 강한 4명의 선발 만으로도 잔여경기를 치를 수 있으니 좀 더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NC는 경기수가 많아 체력적으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라 성적이 떨어지는 팀들이 내년시즌을 위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면 NC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5강 싸움이 1위 싸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5강 싸움을 하는 팀들이 많을 수록 두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5강에서 탈락하는 팀이 많아질수록 NC가 유리해질 수 있다.
현재 5강 싸움엔 6개 팀 정도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위 SK와 5위 KIA가 승차 없는 상황. 4위 SK부터 9위 삼성까지 5.5게임차다. 어느 팀이든 분위기를 한번 타면 무섭게 연승 행진을 하기 때문에 결코 큰 차이라고 할 수는 없다. 5강의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두산과 NC가 전력이 앞선다고 해도 1경기 결과는 선뜻 예측하기 힘들다.
두산과 NC가 바쁜 1위 싸움을 하면서 5강 싸움에도 눈을 뗄 수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