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주장 장현수는 독일전 무승부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3-2로 앞서던 후반 47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장현수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공수 전반에서 맹활약했지만 승리를 놓친 게 적잖이 아쉬울 만한 승부였다.
장현수는 경기 뒤 "앞서고 있다가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가 됐다"며 "전반적으론 (독일에)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수비 쪽에서 잘 버텨줬다. 후반전에 흐름을 주도했지만 추가골을 내줬다. 그 와중에 침착하게 잘 대응했고 동점골까지 얻었다. (후반 막판) 역전골을 만들어낸 장면에선 '우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내 활약이) 많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조금 더 내가 소리치고 '더 집중하자'고 했어야 했다"며 "(내 활약에) 점수를 준다면 50~60점 정도인 것 같다. 보완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서 장현수는 전반전엔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소화하다 후반전부터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에 대해 장현수는 "전반전에는 수비에 주력했다. 후반전에선 수비로 내려오면서 수비 앞뒤 간격 등에 신경을 더 썼다"며 "후반전 초반 실점하는 바람에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하자고 동료들에게 얘기했다. 그러고 동점골, 역전골 넣었을 땐 더 침착하게 집중하자고 얘기했는데 결과는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캡틴'의 사명감이 무겁다.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신화 재현을 목표로 뛰고 있는 신태용호인 만큼 주장 완장의 무게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장현수는 "선수들과 미팅 때마다 '나 하나 소홀해지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한 명이 소홀해지면 우리에게 큰 구멍이 될 수 있고, 약점이 될 수 있다"며 "팀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선수 개개인보다는 팀으로 경기하고,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득점 후 나온 '송주훈 세리머니'를 두고는 "경기전 미팅에서 선수들끼리 정하고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다. (송)주훈이가 이 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런데 아쉽게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주훈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멕시코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장현수는 승리를 강조했다. 장현수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멕시코가 발재간도 좋고 빠른 스피드가 있고 개인 기량이 좋은 팀이다. 우리가 보였다시피 (독일전) 후반전처럼 주도권을 잡는다면 두려워할 팀은 없다. 일단 주도권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 (멕시코에 대한) 분석을 해야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우바도르(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