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피지전 8대0 대승은 '캡틴' 장현수(25·광저우 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현수는 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90분을 뛰면서 팀의 8대0 대승을 이끌었다.
장현수는 전천후 선수다. 한 때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중앙 수비로 이광종호의 금메달에 견인했다. 이후 A대표팀에선 주로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뛰면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통과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합류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18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장현수 같은 멀티 플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장현수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찍은 와일드카드 1순위였다.
이날 피지전에서 장현수는 역삼각형의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역할은 그라운드의 지휘관이었다. 피지가 극도의 수비 전술을 펴 한국은 센터백 정승현과 최규백만 남겨두고 장현수까지 총 공세를 펼쳐야 했다.
장현수는 상대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좌우로 공을 배분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득점력도 갖춘 장현수는 세트피스 상황에선 골도 노렸다. 전반 3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에도 장현수는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앞세워 피지의 공격을 차단했다.
뒤가 든든하니 공격을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 후반 무려 7골이 폭발했다. 후반 25분 손흥민과 석현준이 투입되자 공격이 더 꿈틀댔다. '장현수 효과'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