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W' 이종석이 분노의 '속사포 오열'로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피조물' 이종석은 '창조주' 김의성과의 숨막히는 충격 독대에서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범인이 존재하지 않는 설정값임을 알게 된 후 흥분과 분노를 폭발시키며 심장이 쫄깃해지는 압도적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종석의 오열 장면은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19.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W' 5회의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W(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5회에서는 '웹툰 W'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이 오연주(한효주 분)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로 도킹하며 자신이 만화책에 등장하는 인물임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자신을 만들어 낸 만화가 오성무(김의성 분)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최대치로 높였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W' 5회는 수도권 기준 1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4회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철은 성무의 집을 찾아가 성무가 작업을 해놓은 '웹툰 W'의 자료들을 샅샅이 훑어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며 분노를 간신히 참아냈다. 그러나 강철은 자신을 창조해 낸 성무를 보자마자 감정이 휘몰아쳤고, 총구를 성무에게로 향하게 하며 성무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성무는 이내 "넌 허상이야. 넌 내가 만든 캐릭터야. 내가 만든 설정 값. 날 쏘겠다고? 넌 절대 못 쏴. 넌 애초에 살인을 할 수 없는 캐릭터거든. 내가 널 정의로운 놈으로 설정했다"라고 도발했고, 강철은 마치 그 말을 인정이라도 하듯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성무에게 가족 몰살 진범의 정체를 요구했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웹툰 속 세상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성무는 진범이 없으며,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말했고 이 말에 강철은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영문도 모른 채 잡지도 못할 범인을 쫓으면서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고 다치고 깨지고. 끝도 없이 고통을 겪으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내가 뭘 겪었는지 알기나 해? 너라면 단 하나도 못 견딜 일들을 수도 없이 겪게 하면서. 나는 그 고통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고 있는데"라며 오열했다.
하지만 성무는 "작가는 그게 업이라고"라며 강철의 감정을 더욱 활활 불타오르게 했고, 이에 강철은 "너는 그냥 작가가 아니지. 너는 내가 살아 숨쉬는 걸 보면서도 날 죽이려고 했어, 그게 네 본질인 거야.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칼 대신 펜대를 잡아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넌 본질이 개XX고 이미 살인을 한 거랑 다름이 없어"라고 분노했고, 부들부들 날선 눈빛으로 권총을 들어 성무를 향해 장전했다.
강철이 그토록 '웹툰 W' 속에서 찾아 헤맸던 가족 몰살의 진범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눈물의 폭풍 오열을 하는 이 장면(22:56) TNMS 수도권 기준 19.4%를 기록했고, 피조물과 창조주의 만남이라는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이종석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듯한 눈빛과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감정의 극대화를 보여줬고, 이에 맞서는 김의성 역시 몰입도를 최대로 끌어 올리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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