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분위기는 연패에 빠진 듯 한데, 실속은 다 챙겼다. 3연속 위닝시리즈다.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는 LG 트윈스다.
LG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초 터진 루이스 히메네스의 극적인 결승타에 힘입어 6대5 승리를 거뒀다. 하루 전 두산전 양석환의 결승포 속에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3연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 3연전-NC 다이노스 3연전-두산 3연전을 모두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시즌 42승1무52패가 되며 중위권 팀들과의 승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3연속 위닝시리즈가 대단한 기록이냐고 할 수 있지만, LG 입장에서는 연승보다 더 바라던 시나리오다. 그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 보여줬다는 의미이기 때문. 특히, 강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접전 끝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7월 들어서면서부터 경기력이 왔다갔다 했던 LG 입장에서는 남은 시즌 상승 방향으로 쭉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매우 좋은 성적표지만, 최근 LG를 둘러싼 분위기는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았다. 연속 위닝시리즈 가운데, 진 경기 충격파가 너무나 컸기 때문. 지난 7월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대10 대역전패에 이어 2일 두산전 실책 퍼레이드에 이은 1대12 완패의 잔상이 아직 남아있어 그렇다.
하지만 LG 야구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제는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9경기 6승의 좋은 기억으로 주말 kt 위즈와의 3연전을 맞이하면 된다. LG는 헨리 소사-우규민-데이비드 허프의 1-2-3 펀치가 총출동 한다. 이들이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상승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만약 4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이 되면 LG의 중위권 싸움 진입도 결코 허황된 상상이 아니게 된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