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공유가 의기투합한 영화 '밀정'이 베일을 벗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서 제작하는 '밀정'은 '악마를 보았다' '장화 홍련'이 김지운 감독, 한국 대표 배우 송강호,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에 한걸음 더 다가간 공유가 손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강호는 이번 '밀정'이 김지운 감독고 네번째 협업이다. 1998년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2000년 '반칙왕',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4일 영화 '밀정'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는 "8년만에 다시 김지운 감독과 만났지만 20년 정도 같이 작업해왔던 형이자 동지이며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라고 말하며 "김 감독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MC 박경림이 "그럼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겠다"고 묻자 송강호는 "아직 눈빛만으로 알지는 못한다"고 농담했고 김감독은 "내가 선글라스를 자주 껴서 그렇다"고 웃었다.
송강호와 공유의 만남은 처음이다. 공유는 이날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 연기해보기 전에는 판타지 같았다. '괴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이 작품을 해보니 송강호 선배님은 늘 대사를 입에 달고 있더라. 늘 즉흥적으로 연기하시는줄 알았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하시는 것이었다. 나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공유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부산행'이 1000만을 바라보지 않나 생각한다"며 "화면속에서도 공유는 맑은 영혼같은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성록 엄태구가 출연하고 한지민이 홍일점 여배우가 됐다. 한지민은 이날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맡았다. 홍일점 캐릭터라 외롭기도 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남자처럼 대해주시더라"며 "우리가 중국 로케 촬영으로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쉬는 날 같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빨리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강호 선배님도 내가 혼자 여자이다보니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사실 말이 안되긴 하는데 '밀정은 내가 맡은 연계순의 영화라고 나에게만 말해주셨다"고 웃었다.
극중 송강호와 공유는 서로에게 접근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 역을 연기했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에 대해 "사실 시대극은 브라운톤이 많은데 우리는 블랙 블루 같은 색감을 많이 썼다. 우리 영화는 처음부터 '콜드느와르'라고 말해왔다. 아시아의 냉전시대, 아시아의 차가운 시대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리는 영화로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정말 '현기증 나는 조합'이라는 평을 받는 송강호와 공유의 연기 대결이 다시 한 번 1000만 작품을 만들어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