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성남 감독은 FC서울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남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무승 행진이 4경기(2무2패)로 늘어났다. 승점도 34에 머물면서 이날 전북 현대와 1대1로 비긴 울산 현대(승점 35)에게 4위 자리를 내주며 5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전반전만 해도 성남이 승부를 주도했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실빙요가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계속된 성남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후반 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두 골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 팬들 앞에서 계속 죄송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비적으로 섰어도 미드필드 라인을 좀 더 올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 패스가 골문 앞으로 한 번에 투입되는 상황이 계속됐다"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었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나서다보니 상대에게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자주 내줬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실빙요를 일찌감치 빼고 수비수를 투입한 이유를 두고는 "실빙요가 아직 국내 기후에 적응이 덜 됐다.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는데 상대를 컨트롤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박주영, 데얀, 아드리아노 같은 공격수들을 막기 위해선 수비적인 움직임도 어느 정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 1대1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수습을 해야 한다"며 "지난 경기 결과는 지나간 것이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