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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메이저리거 7월엔 오승환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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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힘든 7월을 끝냈다. 현지 시각으로 7월 31일(한국시각 1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와 LA 에인절스 최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7월의 마지막 날을 웃으며 마쳤다. 하지만 7월의 성적만 놓고 봤을 때 환하게 웃을 선수는 별로 없었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는데, 7월들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마무리를 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팬들이 기대하는 성적에는 못미쳤다.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는 8월엔 팀 공헌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높일 수 있을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7월 성적표를 알아봤다.

▶A:오승환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마무리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마무리를 맡게 된 오승환은 한국와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첫 한국인 투수가 됐다.

7월에 14경기에 등판해 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2.03. 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피안타율도 1할5푼6리로 좋았다.지난 21일 샌디에이고와의 더블헤더 경기서 모두 출전해 세이브를 2개를 챙겼다.

▶B:김현수

'타격기계'도 휴식이 필요하다. 김현수의 방망이가 주춤했다. 시즌 초반 적은 출전 기회에서도 안타를 쏟아내며 오로지 실력으로 자리를 잡았던 김현수는 6월까지도 좋았다. 6월 한달간 타율 3할3푼3리에 2홈런, 8타점. 테이블 세터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7월엔 아쉽게 타율 3할에 미치지 못했다. 7월 14경기에서 48타수 14안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타점도 하나 없었고,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C:강정호

지난 5월 무릎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불같은 장타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게 했던 피츠버그 강정호의 방망이가 식어버렸다. 5월에 6개의 홈런에 18타점, 6월에 5개 홈런과 10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7월엔 단 하나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타율도 1할8푼2리(55타수 10안타)에 그쳤다. 7월 초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면서부터 강정호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D:이대호, 최지만, 추신수

6월까지 좋은 모습으로 시애틀의 주전자리를 잡아가던 이대호가 7월들어 주춤했다. 7월 19경기서 타율 2할1푼1리(57타수12안타),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6월 24경기서 타율 2할9푼9리(77타수 23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시애틀 팬들에게 확실하게 주전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7월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타율을 받았다. 현지시각으로 7월의 마지막날 홈런 1개에 볼넷 2개를 얻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힘든 7월을 지나 8월을 기대하게 했다. 최지만은 7월 콜업돼 메이저리그 무대를 뛰는 것 자체가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17경기서 타율 2할1푼1리(52타수 11안타)에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기 전 18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을 때보다는 좋지만 메이저리그에 살아남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올시즌에만 세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허리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7월에 11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8리(42타수10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만족스런 모습은 아니었다.

▶F:박병호 류현진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큰 기대를 받고 복귀전을 치렀지만 구속이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곧바로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8안타(1홈런)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져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박병호는 부진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는데 한달이 다 돼 가는데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2일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강등됐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장거리 홈런포로 힘을 과시했지만 타율이 떨어졌다. 6월엔 1할3푼6리에 그쳤고, 강등되기 전 11경기서는 38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지난 29일 3연타석 홈런 등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지만 타율은 2할5푼으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