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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가 돌아온다, '황새'의 반격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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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진 이름이 다시 무대에 등장한다.

FC서울의 주포 아드리아노가 돌아온다. 아드리아노는 6월 29일 성남전(1대3 패)에서 후반 29분 볼과 상관없이 상대 수비수 임채민을 가격, 퇴장당했다. 황선홍 감독의 서울 사령탑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전 정지 외에 4경기 추가 출전 정지와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총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아드리아노는 결국 서울의 K리그 7월 전 경기에 결장했다. 8월이 시작되면서 그도 징계에서 풀렸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가 성남이다. 서울은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감안, 20일로 예정된 성남과의 원정경기를 조정했다. 성남전을 앞당겨 3일에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아드리아노가 훈련에 안 빠지고 잘 하고 있다"며 웃은 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노의 합류. 설명이 필요없다. 천군만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서울은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상대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드리아노의 징계가 '호재'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아드리아노의 복귀에 맞춰 황선홍호도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황 감독은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친정팀인 포항을 상대로 K리그 홈 첫 승을 신고했다. 2대0, 깔끔한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하루 만에 2위 자리도 되찾았다. 승리보다 더 큰 수확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진 점이다.

포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황 감독은 포항전에서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포항은 3-4-3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았다. 황 감독은 포백을 견고하게 세웠다. 상대의 수비 뒷공간 침투에 대비,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영리한 완급 조절도 돋보였다. 황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분위기도 달라졌다. 포항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와 풀백을 오간 고광민은 "그동안 스리백의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측면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새로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황 감독님은 딱딱하지 않게 지시한다. 사이드에서 상대를 잡고 흔들라고 지시하면서 그 외에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 감독과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다 재회한 조찬호는 "감독님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선수들도 모두 매경기 이기고 싶어한다. 감독님께서 측면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연계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조찬호는 포항전에서 데얀이 터트린 쐐기골의 주춧돌을 놓았다.

아드리아노가 그라운드에 서면 서울의 공격력은 배가 된다. 득점왕 경쟁도 재점화된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에서 현재 11골을 기록 중이다. 선두인 정조국(광주·14골)과는 3골 차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아픈 기억이 더 많았던 7월이 어느덧 흘러갔다. 8월의 시작과 함께 '황새' 황 감독이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