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가파른 상승세에도 방심은 없었다. 노상래 감독(46)은 오히려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전남은 지난달 3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 승점 28점(27득점)으로 8위 광주(29득점)와 승점 차 없는 9위다. 6위 제주(승점 31)와의 승점 차도 불과 3점 차.
시즌 초만해도 전남은 암담했다. 4월 3일 11위로 주저앉은 이후 6월 중순까지 세 달 넘게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성적 부진 속에 지난 5월 노상래 감독의 자진사퇴 파동까지 겪었다.
하지만 무더위와 함께 전남은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7월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외국인-베테랑-젊은피'의 삼위일체가 빚어낸 의미있는 결과였다. 새 외국인 공격수 자일(28)과 중앙 수비수 토미(26)는 새 틀 짜기에 앞장서고 있다. 베테랑 현영민(37)과 최효진(33)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한찬희(19)와 허용준(23)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면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제 목표는 분명해졌다. 상위 스플릿 도약이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노 감독은 "전북 등 상위권 몇 팀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23라운드를 마친 1일 현재 6위 제주(승점 31점)부터 10위 수원 삼성(승점 27점)까지 5팀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전남이 살얼음판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제가 하나 있다. '조직력 끌어올리기'다. 전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한 만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노 감독은 "울산전에서 새 외국인 선수 마우링요(27)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아직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토미도 마찬가지다. 스리백으로 설 때는 괜찮은데 포백으로 전환하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손발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상승 가도에 들어선 전남은 짧은 휴식기를 통해 호흡을 가다듬은 뒤 10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노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위권 도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