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무한도전'이 마침내 미국으로 떠났다.
'무한도전'팀은 1일 오후 1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출국장을 통과해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한도전'은 지난 6월 한 차례 미국행을 예정했으나 현지 스케줄 등 여러 사정상 불발됐다. 이후 스케줄을 재조정해 마침내 미국 특집에 돌입,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기대했던 잭 블랙과 만남은 어렵게 됐다. 유재석은 이날 공항에서 진행된 오프닝 촬영에서 "영화 스케줄 문제로 잭 블랙과 만날 수 없게 됐다"고 밝혔고, 하하 또한 "일정 조율이 다 됐는데 출국이 연기되면서 꼬이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영화 '쿵푸팬더' 홍보차 내한한 잭 블랙은 '무한도전'의 '예능 학교 스쿨 오브 樂' 특집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통하는 만능 예능감을 발산했다. 당시 잭 블랙은 미국에 가고 싶다는 멤버들에게 "미국에 오면 맛있는 햄버거집에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모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미국행에 당시 잭 블랙의 말이 회자됐다. 실제로 양측이 만남을 위해 스케줄 조율 중인 사실이 알려져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그러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무한도전'은 그간 미국행에서 늘 화려한 볼거리와 많은 분량을 뽑아내 왔다. '식객특집'부터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갱스 오브 뉴욕', '뉴욕 상륙작전', '무한택배' 등 그간 미국을 배경으로 글로벌한 특집을 펼쳐 왔다.
지난 2009년 11월 방송된 '식객 특집' 3부와 4부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멤버들의 한식 알리기로 꾸며졌다. 실제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고, 현지인이 먹고 평가한 가격으로 승부를 가려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패러디 편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편을 마련, 뉴욕을 배경으로 '2010 무한도전 달력'에 들어갈 화보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무한도전'은 또 한 편의 뉴욕 특집인 '갱스 오브 뉴욕' 편까지 마련해 뉴욕 특집의 방점을 찍었다.
다음해인 2010년 11월 '무한도전'은 다시 뉴욕을 찾았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 특집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기획부터 출연까지 함께했다.2012년 12월에는 '무한택배'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베트남, 러시아, 미국 뉴욕 등 전 세계로 향했다. 뉴욕으로 간 노홍철은 달력 배송 중 싸이와 조우, 두 사람은 뉴욕 한복판에서 인지도 테스트에 나서는 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는 2013년 1월 방송된 '뉴욕스타일' 2부작으로 이어졌다. 유재석과 노홍철, 하하가 미국 타임스스퀘어 광장서 새해를 맞이하며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뉴욕을 배경으로 '무한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배달의 무도'이 전파를 탔다. 유재석은 어린 시절 입양됐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향해 출산을 앞둔 사연의 주인공을 위해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배달했다.
이번 미국행에도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주로 뉴욕을 찾았던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LA를 찾는 점도 색다르다. 지난 1월 방송된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정준하는 무려 4대 벌칙을 부여받았는데, 그 가운에 세계의 무서운 놀이기구 정복 또한 미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찌감치 알려졌던 잭 블랙과 만남이 불발되면서, 오히려 미국에서 어떤 미션들을 수행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행 소식에 '무한도전' 잭 블랙의 미국 해후가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 사실. 제작진과 멤버들은 출국 전 이 같은 사실을 공지, 또 다른 아이템으로 그 기대를 채울 것을 예고한 셈이다.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 넘는 레전드 특집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처럼 미국으로 향할 때 마다 다양한 주제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온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 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