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맞는 팀이 있다.
문창진(포항)에게 신태용호가 그렇다. 문창진은 3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문창진이 올림픽대표팀에서 기록한 16번째 골이었다. 한국은 문창진의 활약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문창진은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정해진 포지션은 없었다.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잡았다. 류승우 권창훈이 연결고리라면 문창진은 해결사였다.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36분 동점골을 넣었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실축한 페널티킥을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4분 뒤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오른쪽을 무너뜨리며 내준 볼을 왼발 슈팅으로 스웨덴 골망을 흔들었다. 문창진은 볼을 잡는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잡을 때마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포항에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내던 문창진은 신태용호만 들어오면 펄펄 난다. 결정적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한다. 본인도 신태용 감독의 공격전술이 딱 맞는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의 장점으로 2선 공격진의 득점력을 꼽았다. 중심에 있는 문창진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골맛을 보며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이 가세하더라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