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맨 박승대가 '라디오스타' 출연 없이도 돌연 실검 1위에 올라 어리둥절한 상황을 전했다.
박승대는 28일 스포츠조선에 "용진이가 '라디오스타'에서 내 이야기를 했다고 전화 왔더라. '잘했다'고 했다. 대통령 장관이라도 없을 때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부고란에 올라가는 이야기만 아니면 말해도 된다. 안 웃겨도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며 제자 이용진의 디스 섞인 언급에도 호탕하게 웃었다.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른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했다. 박승대는 "갑자기 연예인 할 때처럼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그때는 수백명을 통솔하다보니 강하게 처신할 수 밖에 없었다. '나가'라는 말을 자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박승대 대표가 기억하는 이용진의 그 시절은 어땠을까. 박승대 대표는 '이용진 씨가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1인이 맞느냐'는 질문에 "성격 세다는 개그맨들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성격은 맞다. 김밥을 비둘기에게 던져주고 발로 차버리는 애였다. 나는 살면서 비둘기 차버리는 애는 처음 봤다"며 "잘되던지 못되던지 둘 중 하나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용진은 '나가'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제자일 것"이라면서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나가'라고 하지, 안그러면 말도 안했다. 이용진도 숱한 '나가' 속에서도 6년 이상 내 품 안에 있었다. 용진이 성격은 특이하지만 의리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용진의 성대모사와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귀가 퉁퉁 부은 CG에 대해서도 "잘 살렸다. 난 화가 나면 귀를 턴다. 애들이 '내가 귀를 털면 나가라는 소리'라고 말하더라. 귀만 털었는데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애들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승대는 KBS2 '개그콘서트'에 이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토대를 만든 장본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양세형 양세찬 이용진 이진호 등을 훈련시킨 장본인으로서 최근 제자들의 활약을 보는 기쁨도 드러냈다.
박승대 대표는 '특히 양세찬은 요즘 무한도전 새 멤버로 거론되는 등 대세 개그맨으로 성장했다'는 질문에 "당연히 좋다. 양세형은 군대 가서 저에게 편지를 쓴 유일한 제자"라며 "아직도 그 편지를 갖고 있다. '돈이 없어서 불행한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이 불행한 것'이라는 대표님 말을 계속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다고 적었더라. '사장님이 무섭고 강인하게 성장시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주어서 내가 더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양세형은 스승의 날 항상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온다고. 박승대는 "이번 5월8일에도 문자가 왔다. 감사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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