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광희의 곁에는 박명수가 있다.
광희는 지난 해 '식스맨:시크릿 멤버' 특집을 통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발탁됐다. '무한도전' 이전에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하며 '예능 신동' 소리를 들었던 광희지만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벽은 높았다. 기존 멤버들의 빛나는 활약과 자신이 웃기지 못할 때마다 이어지는 네티즌들의 질타로 인해 광희의 기는 죽어만 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광희가 달라졌다. 올해 초 추격전 '공개수배' 특집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역대급 활약을 보여준데 이어 '릴레이툰' 특집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얻어낸 웹툰 작가 뺨치는 그림 실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광희가 이렇게 '무한도전'에서 다시 꿈틀될 수 있게 도와준 이는 바로 박명수다. 박명수는 기가 눌릴 대로 눌린 광희에게 치고 나올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연예계 대표 '츤데레'(차갑고 쌀쌀 맞은 듯 보이지만 따뜻한 의도와 마음이 담긴 행동이나 사람을 지칭하는 온라인 신조어)답게 대놓고 광희를 챙기지는 않지만 은근히 광희의 분량을 확보해주며 '무한도전'의 큰 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명수의 광희 챙기기가 가장 돋보였던 편은 '릴레이툰' 특집 첫 번째 방송에서 였다. 광고와 관련된 멤버들의 토크에 광희가 끼지 못하자 박명수는 뜬금없이 광희에게 "넌 광고 안 찍었어?"라며 대뜸 장난스럽게 광희의 뺨을 때려 관심을 끌었다. 이에 유재석이 "이게 뭐 하는 거냐. 그래도 효과는 있었다. 모든 사람이 쳐다보긴 했다. 뭐 하는 짓인가 하고"라고 거들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명수가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웹툰이 영화화가 돼) 돈 방석에 앉으셨겠다. 우리 나라도 이제 그런 이야기 좀 합시다"라고 말하자 광희는 "거기서 돈 얘기가 왜 나와요?"라며 박명수의 뺨을 때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이 토크를 이어갈 때 박명수가 옆에 앉은 광희를 툭툭 치며 자신의 뺨을 때리라는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주 방송에서도 멤버들끼리 토크가 시작되자 박명수는 광희에게 "매니저 관뒀다며?"라고 말하며 대화의 중심이 광희가 되도록 이끌었다. 이어 박명수는 "(광희가) 차에 타면 헐크로 돌변한다고 한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귀곡성' 특집에서도 다른 멤버들과 달리 박명수와 광희는 한 팀이 돼 흉가 하우스를 꾸미며 두 사람만의 독특한 케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박명수의 광희 챙기기는 '무한도전' 방송이 아닌 곳에서는 더욱 눈에 띈다. 박명수는 지난 20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광희에 대해 "참 착하다. 광희는 대기실에 식사가 오면 형들을 위해 준비도 해놓고, 누워 있는 저를 일으켜 세워서 숟가락까지 들려주면서 식사를 챙겨준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1년 내내 이렇게 한다"며 "어떤 때는 내가 귀찮다고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광희가 그렇게 해주는 게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광희는 기본이 된 친구다. 참 잘 뽑았다"다고 덧붙이며 광희의 합류에 대해 아직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뼈 있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수차례 라디오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광희에게 먼저 전화한다. 힐링 받으려고. 힘든 일이 너무 많은데 전화를 하면 밝게 받아준다"며 광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광희를 향한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거다. 똑같이 돌려받는다"고 일침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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