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여성 아이스하키 팀이 남성 스키점프 팀의 '흥행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여성 아이스하키 팀 창단을 모티브로 한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 제작사 KM컬쳐 제작)가 8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통 아이스하키 선수, 쇼트트랙 강제 퇴출 선수, 사는 것이 심심한 아줌마 선수,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선수, 전직 피겨 선수, 국가 대표 꿈나무 선수, 주니어 아이스하키 우정상 감독 등 오합지졸들이 모여 동계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여성 아이스하키 팀을 창단하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국가대표2'는 지난 2009년 누적관객수 805만5181명을 동원하며 반전 흥행 성적을 일궈낸 '국가대표'의 속편. 흥행보증수표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1편은 안 될 거라는 모든 이의 예상을 누르고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스키점프 팀의 실화를 감동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 관객의 마음을 뺏은 바 있다.
때문에 '국가대표2'가 1편의 감동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고혹적이고 우아한 매력의 수애가 두꺼운 유니폼에 아이스하키 스틱을 들고 빙판 위를 누비며 180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천만요정' 오달수와 드라마 흥행퀸 오연서까지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에서 김종현 감독은 "1편과 비슷해 보이는 지점도 있지만 그건 스포츠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스포츠 라인이다. 하지만 저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확실히 있다"고 자신했다. 1편의 대표적인 OST인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를 2편에서 다시 한 번 더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버터플라이'라는 음악은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음악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장면에서는 쓸 수 없었고 편집하다보니 전지 훈련 장면에 가장 잘 어울려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2'를 통해 강인한 아이스하키 선수로 거듭난 배우들도 소감을 전했다. 오합지졸 팀에 유일무이한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 역을 맡은 수애는 "스포츠 영화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거라고 감안하고 시작했다. 3개월 연습하면서 한계에 많이 부딪히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얻은 게 더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어려웠구나 싶었다. 하지만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그 시간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강제퇴출 출신 선수 오연서는 "우리가 다같이 훈련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다같이 재미있게 수다도 떨고 이겨내는 시간이 많았다. 영화를 보니까 고생했던거 보다는 즐거웠던 순간이 많이 생각이 난다"며 "가장 힘들었던 전지 훈련 장면인데, 정말 훈련하는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녔다. 이런 것들 빼고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에서는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해설가 역을 맡은 조진웅, 북한 대표 선수이자 극중 수애의 여동생 이지혜 역을 맡은 박소담 등 반가운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김종현 감독은 박소담의 캐스팅에 대해 "극중 이지혜 역이 임팩트가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떤 배우를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박소담 양 사진을 봤는데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당시 '경성학교'와 '검은사제들'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조진웅의 출연에 대해서는 "해설가 역할은 재미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진웅 씨는 제가 전작에서 신인이었을 때 함께 해서 친분이 있었다. 캐스팅 할 때 진웅 씨가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서 한번만 도와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줬다"며 "대사가 긴 분량이었는데 대사를 하루 전에 줬는데도 대사를 완전히 숙지해 왔더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국가대표2'는 8월 1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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