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한 KIA 타이거즈의 좌완투수 유창식(24)이 25일 경기북부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KBO가 자진신고 사실을 발표한 24일 밤 경찰로부터 25일 오전 출석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KIA 2군 관계자가 유창식과 동행했다.
유창식은 22일 오후 구단 관계자에게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놨다. 그해 4월 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1회에 상대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댓가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구단은 자진신고를 하겠다는 유창식의 의사를 확인하고 23일 KBO에 이 사실을 알렸다.
KIA 구단에 따르면, 유창식은 2014년 4월 1일 삼성전 1경기만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추가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경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구단 관계자는 "수사 압박이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마음이 불편해 못 견뎠던 것 같다. 이태양 사건이 터진 후 잠을 못 자는 등 굉장히 힘들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창식은 구단에 승부조작을 부탁한 이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닌, 아마 선수 출신이라고 밝혔다. 물론, 진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일이다. KIA 구단으로선 유창식이 타 팀 소속일 때 벌인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은 지난해 시즌 초 KIA로 트레이드 됐다.
KBO는 다음달 12일까지 3주간 승부조작 자진신고를 받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 기간에 자진신고를 하면 감경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KIA 구단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KBO와 징계 수준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