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입단 신인들의 저주가 이어질까.
NC 다이노스 이태양과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 파문으로 시작된 승부 조작 논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곧바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자진 신고 유도. KBO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12일까지 3주간 승부 조작에 대한 자진 신고 기간을 지정하고, 이 기간에 자진 신고한 선수에게는 제재를 감경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승부 조작 혐의가 입증되면 영구 제명을 각오해야 했지만, 자진 신고를 할 경우 영구 제명은 면하게 해주고 2~3년 관찰기간 후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첫 자진 신고자가 나왔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 그는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04년 1경기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진 신고를 해왔다.
자진 신고 기간을 만들었지만, 설마 자진 신고자가 나올까 의문도 생겼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첫 자진 신고 사례가 나와 충격적이다.
무서운 건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모두 2011년 고졸 신인들이라는 점이다. 프로야구계에서는 입단 동기들끼리 나름대로의 네트워크가 형성돼있다. 동기들끼리 교류도 많이 하고 서로를 챙기는 식이다. 이런 유혹의 끈이 이 동기 라인을 통해 퍼졌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당해년 신인 선수들이 무더기로 승부 조작과 연관될 수 있다는 무서운 가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