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안타 무4사구 피칭이 3안타 사4구 6개의 피칭보다 효율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이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에 판정승을 거뒀다. 차우찬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4실점(3자책)으로 막았다.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9개,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5승(4패)째. 2014년 8월22일부터 이어져온 두산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한 그는 5-0이던 6회 첫 실점했다. 야수 수비가 아쉬웠는데, 두산 9번 류지혁이 1사 후 우전 안타를 때린 뒤 우익수가 더듬는 사이 2루까지 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2번 허경민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결국 차우찬은 민병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7회에는 2사 후 3실점했다. 국해성에게 좌월 2루타,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에서 던진 직구가 높게 형성되며 장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차우찬은 8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무사4구 피칭이다.
이에 반해 시즌 첫 노히트노런 주인공 보우덴은 사4구 때문에 무너졌다. 7회까지 2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안타는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 중 한 방이 만루 홈런이었다. 1회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보우덴은 3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무엇보다 만루가 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김상수는 볼넷, 후속 구자욱은 몸에 맞는 공, 계속된 2사 2,3루에서 다시 한 번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보우덴은 결국 발디리스 타석에 2B로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뒤 3구째 직구를 던지다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 맞았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