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삼성 라이온즈)이 또 도박 문제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번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돈을 대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안지만을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관련 인물들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안지만은 이를 부인했다. 지인이 음식점을 차리는 데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여론은 들끓고 있다. 마카오 원정 도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또 한 번 불법 도박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지만의 선수 생활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단 이미지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를 응원하던 팬들도 등을 돌릴 게 뻔하다.
최근 야구계에서는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경고가 많다. 승부조작, 원정도박, 음주운전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구단은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리고 있다. kt 위즈 김상현이 대표적이다. 최근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입건된 그를 구단이 임의탈퇴 처리했다.
삼성은 지난해 마카오 도박 문제가 터지자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지만은 19일 어깨 부상의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다음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것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팀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불법 도박 관련 혐의로. 삼성은 더는 "선수를 믿는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아직 조사 중이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