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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밴헤켄 우리가 안되면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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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데려오면 당연히 풀어줘야죠."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던 헨리 소사를 자유롭게 풀어줘 LG 트윈스와 계약을 할 수 있게 한 적이 있다. 외국인 선수는 해당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고 재계약이 되지 않을 땐 구단에 보유권이 있다. 넥센은 2014년 시즌 중반에 교체 선수로 와 10승을 거둔 소사를 다른 팀에 못가게 묶을 수도 있었지만 자유롭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줘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넥센은 밴헤켄의 경우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 "체크하고 있다"며 밴헤켄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팀에서도 밴헤켄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만약에 우리가 데려오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 갈 수 있게 풀어줄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만약 밴헤켄이 젊은 선수이고 1∼2년 뒤 좋아진다고 본다면 묶을지도 모르겠다"라며 "그러나 밴헤켄은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밴헤켄은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통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엔 20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밴헤켄은 당초 넥센과 올시즌 계약도 돼 있었으나 본인이 일본 진출을 강하게 원해 넥센이 대승적 차원에서 그가 일본에서 뛸 수 있도록 했고, 밴헤켄은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밴헤켄은 아쉽게도 방출되고 말았다. 국내에서 147∼148㎞가 나왔던 직구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에서 10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성적표만 보면 넥센에서 쉽게 그의 영입을 추진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의 모습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 지난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던 피어밴드는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으며 올시즌 기대를 모았다. 아쉽게도 전반기 18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현재 3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라 상대 1선발과 대등하게 맞붙을 수 있는 1선발이 필요한 넥센으로선 밴헤켄이 지난해의 모습만 찾아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염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속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어깨가 안좋았다고 하더라. 지금 한국에서 좋았을 때의 구속이 나오는지 등을 보고 있다. 밴헤켄이 한국에서 통했던 것은 구속이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에서의 구속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실력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