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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간다던 루이스, 강원으로 향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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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던 루이스(35·브라질)가 새 둥지를 찾았다.

행선지가 뜻밖이다. 국내 잔류를 택했다. 게다가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2부리그) 팀 강원이다. 강원은 19일 루이스와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부천FC와의 2016년 FA컵 8강전을 끝으로 전북 현대 유니폼을 벗었던 루이스는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코리안 드림'을 이어가게 됐다.

당초 루이스의 행선지는 중동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한물 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중동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와 만만치 않은 몸값,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실패 전력 등이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중동 팀들의 관심은 실제 제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강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 클래식 2팀과 챌린지 1팀, 해외팀과의 영입경쟁에서 구단의 철학과 비전을 앞세워 스카우트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선 강원이 루이스 영입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구단별 연봉지급현황에 따르면 챌린지 상위권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안팎이었다. 최상급 선수들의 연봉도 2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강원이 앞서 박희도를 영입하면서 챌린지(2부리그) 최고 연봉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 계약에 성공했다. 루이스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일부 구단들은 아쉬운 입맛을 다시고 있다. 루이스가 전성기는 아니지만 전북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만큼 여름 이적시장의 '알짜배기'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클래식 소속 구단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수준까진 아니지만 루이스의 행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박희도, 마라냥에 이어 루이스까지 '탈 챌린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전력을 단숨에 끌어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확 달라진 구단의 넘치는 지원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며 "루이스는 최소 3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하는 고급진 멀티 자원이서 전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루이스는 "선수들과 공유하려는 목표는 단순한 클래식 승격이 아닌 챌린지 우승을 통한 승격이다.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