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토종 '힐릭스 플레이어'가 탄생할까. 4월의 주인공은 해커(NC 다이노스)였고, 5월엔 테임즈(NC)가 차지했다. 6월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토종 선수 처음으로 힐릭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그럼 7월의 주인공은 누굴까. 이달 31일 경기 성적까지 누적해서 가려진다.
힐릭스 플레이어는 한국쉘석유주식회사가 2016시즌 KBO리그의 기량 발전을 위해 만든 월간 랭킹이다.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매달 힐릭스 플레이어로 선정해 시상한다. 힐릭스 플레이어는 누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수치를 기반으로 야수와 투수를 총망라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를 뽑는다. 상금은 100만원.
WAR은 특정 선수가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리를 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수치화한 지표다. 타자의 경우 홈런, 안타, 도루 수치 뿐 아니라 다양한 공격, 수비 항목을 평가한다. 투수는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등의 기록에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하거나 빼서 기록을 산출한다. 활약도에 따라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한다.
18일 현재 1위는 두산 베어스의 좌완 선발 유희관이다. WAR 1.02로 가장 높다. 1.02는 두산이 유희관의 활약으로 이번달 1.02승을 더 거두고 있다는 의미다.
유희관은 이번달에 총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1패를 기록했다. 총 22⅓이닝을 책임지면서 8실점(8자책), 월간 평균 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물론, 유희관이 이달 말까지 1위를 수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는 선발 투수로 19일 시작하는 후반기부터 이달 말까지 최대 두 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경쟁하는 타자들에 비해 출전 기회가 적다는 불리한 점이 있다.
유희관의 뒤를 2위 오지환(LG 내야수)과 3위 고종욱(넥센 외야수)이 추격하고 있다. 오지환의 WAR은 0.93이고, 고종욱은 0.90이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둘 다 주전이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어 이달말 남은 1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유희관을 끌어내릴 수 있다.
오지환은 7월에 타율 4할5리,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몰아치기 조짐이다. 고종욱도 이번달 타율 4할8푼9리, 3홈런, 10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오지환과 고종욱의 WAR 차이는 0.03에 불과하다.
KIA 선발 양현종(WAR 0.85)이 4위, 넥센 외야수 대니돈(0.83)이 5위, KIA 선발 헥터(0.82)가 6위를 마크했다. 이들의 뒤를 넥센 1루수 윤석민(0.74) SK 내야수 최 정(0.72) KIA 내야수 서동욱(0.71) SK 내야수 고메즈(0.70)가 잇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힐릭스 플레이어' 7월 WAR 중간 순위(18일 기준)
순위=선수=WAR
1=유희관(두산)=1.02
2=오지환(LG)=0.93
3=고종욱(넥센)=0.90
4=양현종(KIA)=0.85
5=대니돈(넥센)=0.83
6=헥터(KIA)=0.82
7=윤석민(넥센)=0.74
8=최 정(SK)=0.72
9=서동욱(KIA)=0.71
10=고메즈(SK)=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