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드디어 출격한다.
올림픽대표팀은 18일 장도에 오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19일 브라질에 입성, 상파울루 버본 아티바이아 호텔에 캠프를 차린다. 버본 아티바이아 호텔은 조명시설을 갖춘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대표팀도 훈련장으로 사용한 바 있다. 신태용호는 10여일간 이곳에서 담금질한 후 31일 조별리그 1, 2차전이 벌어지는 사우바도르로 이동한다.
호사다마일까. 올림픽대표팀은 출국 직전 부상 암초를 만났다. 중앙수비수로 가장 많은 경기(23경기)에 출전했던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이 왼쪽 발가락 골절로 아웃됐다. 송주훈은 16일 안방에서 열린 J2리그 23라운드 FC기후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발가락이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복까지는 최소 6주, 최대 4개월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판명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송주훈은 이날 신태용호와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됐다.
송주훈의 빈자리는 김민태(23·베갈타 센다이)가 메운다. 4명의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김민태는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신태용호에 합류할 계획이다.
송주훈의 공백은 아쉽지만 부상은 숙명이다. 4년 전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목에 건 런던올림픽 때도 장현수(25·광저우 부리)와 한국영(26·알 가라파)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가운데 김기희(27·상하이 선화)와 정우영(27·충칭 리파)이 대체 선수로 발탁된 바 있다.
신태용호는 국내 조기 소집 절차를 생략한 채 현지 훈련을 택했다. 올림픽 본선의 경우 한 달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집하더라도 경기 때는 선수를 다시 소속팀에 보내줘야 한다. 여러가지 어수선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과감하게 국내 소집을 포기했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라크(25일), 스웨덴(30일)과의 평가전 당일과 전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의 훈련이 계획돼 있다. 조기 소집이 불발된 해외파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22일, 장현수는 26일 각각 상파울루, 손흥민(24·토트넘)은 9월 1일 사우바도르로 합류한다. 당초 상파울루로 합류할 예정이었던 석현준(25·FC포르투)은 조기 귀국해 이날 동료들과 함께 출국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의 키워드는 역시 메달이다.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런던 대회보다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입만 열면 메달 이야기다. 한걸음 더 나가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권창훈(22·수원)은 "모든 팬들이 기대하고 있고, 우리도 기대된다.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 팀이 똘똘 뭉치는 수 밖에 없다"며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하나가 돼서 원하는 목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목표는 메달이다. 크게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 윙백인 심상민(23·서울)은 "4년 전 동메달을 땄는데 솔직히 우리도 부담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형들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한다.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색깔은 역시 금색"이라고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리우올림픽을 통해 새 역사 창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원대한 꿈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