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해커(33)가 63일 만에 선발 등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구속에 의문 부호가 생겼다.
해커는 5월 12일 한화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었다.
해커는 14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부상 복귀전에서 4이닝 3실점했다.
해커는 1회 민병헌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몸쪽 직구(132㎞)를 맞았다. 실투였다.
해커는 2회 안타(에반스) 이후 2루수(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해커는 3회 다시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가운데 슬라이더(125㎞)를 맞았다.
그는 부상 복귀전에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경기 초반 직구 구사 비중이 매우 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계속 섞어 던졌다.
해커는 구위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실투에 가까운 몰린 공 2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해커는 변화구 비율이 너무 높았다. 두산 타자들은 변화구만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배트 타이밍을 가져갔다.
해커는 4회에도 양의지에게 다시 솔로포를 맞았다. 포크볼(127㎞)이 높게 형성됐다.
해커는 1-3로 뒤진 5회부터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넘겼다. 해커는 4이닝 5안타(3홈런) 2탈삼진 3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5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15개 뿐이었다. 직구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컷패스트볼은 11개, 투심 패스트볼은 2개 던졌다. 대신 변화구는 슬라이더 15개, 커브와 포크볼을 6개씩 뿌렸다. 종합해보면 직구 계통을 28개, 변화구를 27개 구사했다. 변화구 비율이 49% 즉 절반에 육박했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의 오늘 한계 투구수는 8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해커는 80개에 훨씬 모자라는 공을 뿌리고 내려갔다. 해커는 불펜에서 추가 피칭을 했다.
해커의 복귀전 한 경기 피칭을 보고 후반기를 예상하기는 좀 이른감이 있다.
그러나 해커의 구속에 의문점이 든다. 해커는 지난 5월 팔꿈치에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도 직구 구속이 2015시즌 보다 떨어졌다. 2015시즌엔 구속이 140㎞대 후반, 좋을 때는 150㎞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직구 비중을 확 줄였다. 대신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 직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변화구로만 버티기는 어렵다. 또 이미 한 차례 수술 경력이 있는 팔꿈치의 통증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선 NC가 4대3 역전승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