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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부산행' 공유 "나이 들수록 결혼·육아 두려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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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유가 결혼과 가장에 대한 책임감을 밝혔다.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서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이었던 펀드 매니저 석우를 연기한 공유. 그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행'에 얽힌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부산행'에서 석우는 사회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 중인 펀드 매니저이지만 가정에서는 무뚝뚝하고 무심한, 실패한 가장이다. 아내와는 별거 중인 석우는 딸 수안(김수안)의 생일을 맞아 아내가 있는 부산으로 수안을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하필 그 날, 예상치 못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치게 되면서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그동안 공유는 '김종욱 찾기'(10, 장유정 감독)를 통해 로코킹의 면모를, '도가니'(11, 황동혁 감독)로 묵직한 메시지를, '용의자'(13, 원신연 감독)로 강렬한 액션을, '남과 여'(16, 이윤기 감독)로 절절한 정통 멜로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왔다. 그리고 그간 쌓아온 내공의 결정판으로 '부산행'을 꺼내 들었다

'부산행'에서 공유는 뭉클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석우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어린 소녀 수안 역의 김수안과 찰떡 부녀 호흡을 맞추며 '부산행'의 큰 축을 담당한 것. 극한의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딸 수안을 지켜내려는 아버지로 변신한 공유. 2001년 KBS2 드라마 '학교 4'로 데뷔한 후 15년 만에 '인생 캐릭터' '인생작'을 만난 셈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공유는 "'부산행'을 촬영하면서 진짜 애를 낳고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싶다. 내가 '부산행'에서 후회스럽고 아쉬워하는 부분을 잘할 수 있지 있을 것 같다. 실제 경험과 상상하는 것들의 차이는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먹을 수록 결혼에 대한 두려움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어렸을 때보다 더 생긴다. 안해봤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 실제로 경험하고 그것이 곧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큰 경험들이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있다. 유부남인 상황에서 했더라면 좀 더 입체적인 것에 가깝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