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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축제 올스타전, AL 4년 연속 NL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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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가 4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가 내셔널리그(NL)를 4대2로 눌렀다. 4년 연속 '꿈의 무대'를 석권한 AL은 역대 전적에서 42승2무43패로 NL에 1승차로 다가섰다. 이로써 올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홈어드밴티지를 적용받아 1,2,6,7차전을 개최할 자격을 얻는다.

선취점은 NL가 올렸다. 1회초 2사후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AL 선발 크리스 세일의 154㎞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NL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AL은 0-1로 뒤진 2회말 1사후 에릭 호스머가 NL 선발 쟈니 쿠에토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루서 살바도르 페레즈가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3-1로 앞서 나갔다.

이어 AL은 3회 1사 1,2루에서 호스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NL는 4회 1사 1,2루에서 마르셀 오수나의 중전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투수전으로 흐르면서 양팀은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승부가 결정났다.

동점 홈런과 쐐기 타점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호스머(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호스머는 올스타전 후원사인 쉐보레가 제공한 스포츠 세단과 픽업 트럭 중 픽업 트럭을 선택해 MVP 부상으로 받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04년 개장 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펫코 파크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전설적인 타격왕 토니 그윈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려 4만2386명의 팬들을 감동시켰다. 그윈은 2014년 침샘암으로 54세의 나이에 사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982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그윈은 2001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파드리스 한 팀에서만 뛰며 8차례의 타격왕을 비롯해 통산 3할3푼8리의 타율을 올리며 20세기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각인됐고, 200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윈에 대한 추모 행사가 끝난 뒤에는 호주 출신 록밴드 AC/DC의 명곡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s)'가 펫코 파크에 울려 퍼지며 올스타전 시작을 알렸다.

이 노래는 역시 샌디에이고의 전설적인 마무리였던 트레버 호프만이 등판할 때 쓰던 음악이었다. 이날 호프만은 불펜에서 뛰어나와 투수판에 공을 내려놓으며 올스타전 시작을 알렸다. 또한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데이빗 오티즈는 AL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돼 들어와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