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는 최고 몸값 지안카를로 스탠튼(27·마이애미 말린스)였다.
스탠튼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홈런더비 결승에서 2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13홈런을 때린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눌렀다.
예선부터 엄청난 장타력을 뿜었다. 1라운드에서 24홈런을 몰아쳐 로빈슨 카노(7홈런·시애틀 매리너스)를 가볍게 눌렀다. 준결승전에선 17홈런을 때려 '슈퍼 스타' 마크 트럼보(14홈런·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압했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우승자 프레이저. 스탠튼이 먼저 타석에 들어섰다. 펫코 파크 왼쪽 홈런석 상단을 때리는 대포를 거푸 쏘아 올렸다. 기세에 눌린 프레이저가 백기를 들었다.
스탠튼의 홈런 더비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처음 얼굴을 내밀었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3라운드에서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작년에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올스타전 직전 왼손이 골절됐다. 그 아쉬움을 올해 털었다. 압도적인 파워였다.
홈런더비 신기록도 세웠다.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총 61개 아치를 그며 2005년 보비 아브레우의 41홈런을 20개나 넘어섰다. 또 497피트(약 151m)짜리 홈런을 두 개나 때리는 등 이날 나온 최장 거리 홈런 1∼10위 기록을 독식했다. 그는 "올스타전 홈런더비를 보며 꿈을 키웠다. 이젠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 타자가 됐다"고 감격해 했다.
스탠튼은 2014시즌이 끝난 뒤 13년 간 3억2500만 달러(약 37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최고액 계약을 했다.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억7500만 달러(2008~2017)보다 5000만 달러가 많았다. 그는 전반기 타율이 2할3푼3리(279타수 65안타)밖에 되지 않지만 홈런은 20개다. 2010년부터 7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고 한 시즌 최다 홈런인 37개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홈런더비는 라운드마다 한 타자에게 4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440피트(약 134m) 이상 비거리가 나오면 30초 보너스 타임을 얻었다. 1라운드와 준결승은 45초 타임아웃을 한 번, 결승전에서는 두 번 사용할 수 있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