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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사건]추가 정보요구 언론 대 공개 NO 시카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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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게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미국 시카고 지역지가 경찰 당국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원정 때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한 여성(23)을 시내 호텔로 불렀고 술을 마시게 한 후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전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그 여성은 강정호가 권한 술(알코올성 음료)을 마신 후 잠시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다고 했다.

이 보도 이후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은 이 사건에 관련해 철저하게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이전 처럼 정상적으로 똑같이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이유로 경찰을 압박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지 '트리뷴 리뷰'는 최근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시카고 경찰에 강정호 사건 관련 보고서 공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 정보자유법은 정부기관이 공식적인 배포를 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공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카고 경찰은 피해 여성의 주장을 듣고 수사를 시작한 단계다. 그 주장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만의 주장으로 유명인사인 빅리거(강정호)를 불러 조사할 수 없는 단계다.

한 경찰 전문가는 "이런 사건의 경우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와 증거를 확보한 후 가해 혐의자를 마지막에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확실한 뭔가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 수사 이후 기소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게 돼 있다. 기소까지 가기 위해선 경찰 수사에서 성폭행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피해를 입었다는 그 여성은 지난달 병원을 찾아 성폭행 피해 증거 채취 검사를 받은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강정호의 선수 경력에 있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피츠버그 구단, MLB사무국 등도 경찰 수사를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시카고 경찰 당국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