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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세븐틴에 1차 경고…'팬덤 불법촬영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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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보이그룹 '세븐틴'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팬덤의 '불법촬영' 문제로 방송사에서 경고를 받았다.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케치북' 녹화 현장에서의 촬영 문제로 KBS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이 시점 이후로 촬영이 금지된(방송 녹화현장 포함) 곳에서 촬영 적발시 팬클럽 영구제명 및 공식행사 등에서 자동 제외될 것"이라고 유례없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일 방송된 '유희열의스케치북' 세븐틴 무대였다. 당시 세븐틴은 신곡 '아주 Nice', 그리고 '한여름밤의꿀'+'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믹스된 타 그룹 노래 메들리 무대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녹화현장을 메운 세븐틴의 팬들 중 일부가 방송 무대를 불법 촬영해 문제가 된 것. 이날 세븐틴 팬들의 현장 후기에 따르면 문제가 된 팬들 중에는 멤버의 팬페이지를 운영할만큼 유명한 팬도 있다. 이들은 녹화 당시 '카메라 찍지 말아달라'라는 세븐틴 멤버들의 부탁에도 개의치 않고 촬영을 이어갔다는 것. '스케치북' 방송 화면에도 이 같은 불법 촬영 모습은 일부 포착됐다.

콘서트나 팬미팅, 특정 행사나 무대에서의 공연 모습을 허가받지 않고 찍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 촬영이다.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촬영 요청조차 해당 연예인에 대한 실례다.

그러나 걸그룹 여자친구의 '꽈당 직캠', EXID의 '위아래 직캠 역주행' 등의 사례로 알 수 있듯, 이들 촬영은 해당 연예인에게 기적 같은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화제성' 하나가 간절한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들은 연예인의 이미지 혹은 팬덤 관리 차원에서 이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권장하기도 한다. 소지품 검사나 촬영 저지 등의 행위도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팬덤이 '불법' 여부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KBS 주최의 방송무대였다. 방송국이 불법 촬영에 예민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경고가 여러 차례 누적될 경우 향후 세븐틴의 KBS 출연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세븐틴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신인인 뿐이며, 소속사로선 내년 '플레디스걸즈'의 런칭도 앞두고 있다. 세븐틴 측이 보기드물게 '팬클럽 영구제명'을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때문이다.

지난해 5월 데뷔한 세븐틴은 불과 1년여 사이 '대세돌'로 떠올랐다. 빅뱅과 엑소, 방탄소년단 못지 않은 막강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공든탑'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다. '롱런'을 위해서는 연예인 못지않게 팬들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세븐틴의 다음 무대에서는 보다 성숙해진 관전문화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