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전 6연승을 발판삼아 8위까지 점프했다. 한화는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8일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는 9일 삼성과 12회 4대4 무승부, 이날도 접전끝에 승리를 따내며 삼성을 꼴찌로 밀어넣고 8위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이날 한화는 삼성 선발 윤성환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윤성환은 4⅔이닝 동안 7안타(2홈런) 8개의 4사구(볼넷 6개, 몸에맞는볼 2개)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5-8로 뒤진 5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성환의 개인통산 최다실점, 최다 볼넷, 최다 4사구 경기였다. 올시즌 윤성환의 최소이닝 경기이기도 했다. 윤성환의 한화전 3연승도 이날로 끝이났다.
이날 한화는 윤규진이 5이닝을 5실점으로 막았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혈투가 벌어진 상황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이성열은 추격의 1점홈런, 김경언은 2점홈런, 3번 송광민 2안타 1타점, 4번 김태균 2안타 1타점, 5로사리오도 2안타 1타점을 때려냈다. 삼성이 5-5로 따라붙은 5회말 대거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아왔다. 2점차 불안한 리드를 하던 8회에도 2득점, 낙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전 한화 덕아웃엔 긴장감이 흘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외야수 양성우를 이날 선발에서 제외했다. 양성우는 전날(9일) 미세한 허리통증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양성우는 10일 경기전 타격훈련 등 모든 훈련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했다. 9일에도 경기전 훈련은 소화했지만 경기에 앞서 통증을 코칭스태프에 보고했다. 9일 한화는 삼성과 연장 12회까지(4대4 무승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정근우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이용규 대신 중견수로 나서기도 했다. 정근우는 "중견수 자리에서 홈까지가 이렇게 먼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외야수 양성우는 뛸 수 없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하루만에 양성우의 부상이 다 나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루만에 완쾌될 정도의 부상이었다면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은 매번 100% 컨디션은 아니다. 야수의 경우 약간씩의 부상은 다스리면서 경기를 뛴다. 하루를 쉬면 자기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각오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경각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였다. 양성우는 한달 넘게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날까지 타율 0.269, 3홈런 25타점을 기록중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양성우을 2군에 보내진 않았다.
양성우가 주로 출전하던 좌익수 자리엔 전날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날렸던 이성열이 선발로 나섰다. 양성우는 5-5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만루에 대타로 나서 2루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양성우는 전력질주로 더블플레이를 막았다. 결과적으론 결승 타점이 됐다. 이후 폭투와 적시타가 터지며 한화는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