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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은 없다! 한화VS삼성 12회 연장무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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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혈투가 벌어지는 한화와 삼성이다. 9일 대전 주말 시리즈 2차전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4-1로 한화가 앞선 8회초 2사 1루. 적당히 마무리되는 듯했던 승부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달아올랐다. 한화 벤치는 마무리 정우람을 올렸다. 삼성 4번 최형우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풀스윙, 타구는 우측담장을 훌쩍 넘었다. 4-3. 이어 삼성 5번 발디리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4회 1점홈런을 때려냈던 발디리스는 좌월 동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2번째 만원관중을 기록한 대전구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내내 잔루를 많이 만들었던 한화, 응집력 부족을 보였던 삼성은 그 어느쪽도 멀리 달아나지 못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렇게 경기는 5시간27분짜리 12회 연장 무승부(4대4)를 기록했다. 한화의 올시즌 연장승부는 12차례, 그중에서 삼성전이 이날ƒ• 4차례(한화 2승1무1패)였다. 횟수로 따지면 한화와 삼성은 만날때마다 뜨거웠던 셈이다. 삼성은 시즌 첫 무승부다.

한화는 전날까지 삼성전 5연승을 기록,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자멸, 경기중반은 달아나지 못한 한화, 경기 후반은 극적으로 따라붙은 삼성, 그리고 연장은 두팀 모두 아쉬움만 가득했다.

이날 삼성은 시작부터 볼넷 때문에 생고생을 했다. 한화는 늘어나는 잔루에 불안감은 컸지만 타선의 부족함을 마운드 우위로 채웠다. 삼성은 볼넷에 무너졌다. 1회부터 삼성 벤치에는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볼넷을 내줬다. 18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2개, 볼이 무려 16개에 달했다. 두번째 투수 박민규는 1회 2사후 바통을 이어받았다. 잘못 꿰어진 첫단추는 경기내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6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승 요건을 채웠지만 정우람의 블론세이브가 뼈아팠다. 이태양은 전날까지 11경기에 등판(10차례 선발, 1차례 구원)해 5패만을 기록했다. 이날 이태양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맞혀잡는 피칭을 이어갔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20⅔이닝 동안 4자책점(평균자책점 1.74)을 기록하게 됐다. 유독 삼성에 강했는데 이날도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한화는 1회 5번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 3회 4번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 8번 권용관의 밀어내기 볼넷을 앞세워 3-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이 4회 발디리스의 1점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자 5회말에는 대타 이성열이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는 7회초 1사 2루에서 이태양을 내리고 필승조 핵심인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실점을 막았고, 8회 2사 1루에선 전날 2이닝을 던진 마무리 정우람을 조기 소환했는데 결과적으로 웃지 못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