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2)를 영입한 것은 전격적이었다.
그동안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던 코프랜드 퇴출을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퇴출과 동시에 영입을 빠르게 결정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각) 부산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코프랜드가 좋지 않은 투구를 해서 대체 요원을 물색해 왔다. 마침 이번에 영입 순위에 올렸던 선수가 나와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는 허프와 총액 55만달러에 계약했다.
허프는 키 1m86, 몸무게 88㎏의 왼손투수로 올시즌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2경기에 등판했고, 트리플A에서 18경기에 나가 2승3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25승30패 5.1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양 감독은 "우리가 왼손 선발이 없었는데, 구색을 갖추게 됐다. 커터와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다. 구속도 92~93마일, 148~150㎞ 정도 나온다. 견제 능력도 좋다"면서 "적응을 얼마나 잘 하는가가 관건이겠지만, 최근까지 등판을 해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허프는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 소속으로 지난 4일 등판해 5이닝 5안타 3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양 감독은 "일요일(10일)에 입국하는데 신체검사를 마치고 비자를 받으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14일 한화전)에 중간으로 투입할 지 생각해 볼 것이다. 후반기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며 "시즌을 앞두고 계획은 외인 좌투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3년 전부터 허프는 우리 팀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갖고 있어 한국행을 주저해 당시는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