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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승8패 NC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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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팀에 약점을 드러내는 팀 치고 시즌이 성공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에도 NC 다이노스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대8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시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8패의 절대 열세에 빠졌다. 롯데의 팀별 상대전적 가운데 최악이다. 롯데는 절대 강자인 두산 베어스에도 5승4패로 앞서 있는데 NC를 만나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경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집중력과 자신감 싸움에서 밀렸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NC전 16경기에서 5승11패로 열세에 시달렸다. 2014년부터 올시즌까지 최근 3시즌만 따져도 13승28패로 부진했다.

롯데는 도대체 왜 NC만 만나면 작아지는 걸까. 이날 경기는 롯데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전반기 막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경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송승준이 건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득은 있었지만, 불펜 운용과 타선의 집중력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지난 5월 17일 이후 51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6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송승준은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7회말 테임즈와 이호준을 각각 우전안타, 사구로 내보내면서 강판했다. 이후 롯데 불펜진이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송승준의 실점은 3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송승준으로서는 최선의 결과를 낸 경기였다.

7회말 무사 1,2루서 박석민의 땅볼을 유격수 문규현이 더블플레이로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꼬여만 갔다. 손시헌의 우중간 2루타, 대타 조영훈의 우전안타, 이종욱의 좌전안타, 지석훈의 중월 투런홈런 등이 터졌고, 결국 4-7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필승조라 불리는 홍성민 윤길현이 경기를 망친 꼴이 됐다. 수비에서는 문규현의 실책성 플레이 말고도 2루수 정 훈의 위치 선정, 1루수 박종윤의 번트 타구 처리가 미숙했다.

앞서 1회말에는 웃지 못할 일마저 생겼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측 홈런을 때리고도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아섭이 NC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좌측 파울폴대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화면으로 본 손아섭의 타구는 폴대 사이를 관통해 외야석에 떨어지는 홈런이었다. 롯데 벤치나 손아섭이 무슨 이유로 합의 판정을 신청하지 않았을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공격에서도 3회초 문규현의 솔로홈런, 6회초 강민호의 3점홈런이 전부였다. 3회 2사 2,3루, 4회 2사 1,2루 찬스에서 한 점이라도 뽑았다면 경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NC와의 이번 2경기에서 지난 주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던 롯데의 집중력은 사라졌다.

이번 시즌 롯데의 NC전 팀평균자책점과 팀타율은 각각 7.62와 2할3푼3리다. 반면의 NC의 롯데전 해당 기록은 각각 2.89와 2할9푼4리다.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다. 올시즌 팀별 천적 관계를 살펴보면 NC와 롯데, 두산과 한화(7패), NC와 LG(1승7패), 넥센과 KIA(1승9패), kt와 한화(1승6패1무) 등이 있다. 롯데를 비롯해 한화, LG, KIA 모두 승률 5할을 밑도는 팀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