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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분석]'10% 집중' 프랑스, '90%'가진 독일 누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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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90%는 독일의 뜻대로였다. 다만 10%를 놓쳤다. 실수 그리고 부상. 이 10%가 프랑스에 승리를 안겼다. 독일이 자멸했고 프랑스는 찬스를 살렸다.

프랑스는 8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16 4강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독일이 주도했다. 독일은 이날 엠레 찬을 허리에 배치했다. 폴 포그바를 교란시키기 위한 것. 여기에 오른쪽 풀백인 조슈아 키미히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키미히가 나가는 뒷공간을 찬이 잘 커버했다. 프랑스의 왼쪽 풀백인 파트리스 에브라의 공격을 최대한 억제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원톱 올리비에 지루는 고립됐다. 최전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프랑스로서는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디미타르 파예 등을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지만 숫자 부족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독일은 순조로웠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그것도 시간이 묘했다. 전반 종료 직전. 중원을 이끌고 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문전 앞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 그리즈만이 간단히 골로 연결했다.

이 골은 컸다. 독일은 평정심을 잃었다, 마음만 앞섰다. 선수들은 앞쪽으로 계속 나갔다. 공격에 신경을 썼다. 밸런스 붕괴가 시작됐다.

여기에 부상이 밸런스 붕괴를 부채질했다. 후반 16분 제롬 보아텡이 다쳐서 나갔다. 이때까지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그였다. 슈코르단 무스타피가 투입됐다. 하지만 준비가 안됐다. 베네틱트 회베데스와 무스타피의 파트너십에 작은 균열이 일었다.

후반 27분이었다. 둘은 문전 앞에서 볼을 주고받다가 실수를 했다. 프랑스는 놓치지 않았다. 포그바가 잡곤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운까지 작용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쳐냈지만 멀리 가지 못했다. 하필 그리즈만이 달려오던 곳으로 볼이 떨어졌다. 그리즈만은 가뿐히 볼을 밀어넣었다. 두번째 골이었다.

양 팀 사이에서 2골차는 컸다. 독일로서는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았다. 경기를 잘하고도, 아니 압도하고도 결국 내줬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 땅에서는 프랑스에게 실력외에 운까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