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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KYDO, 러시아 방문 위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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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마에스트로 금난새 예술감독이 이끄는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KYDO)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한인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KYDO(Korea Young Dream Orchestra)는 'KRA(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음악교실 사업 일환으로 조직된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 20개 단체의 영문통합명이다. 음악을 통해 농어촌 소외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한편, 국내 문화예술 기반조성에도 기여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가 예술감독으로, 농어촌 일반가정,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이 함께 지역사회를 돌며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서울 올림픽홀에서 세계 최초로 '말 갈라쇼와 함께 하는 합동연주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의 자긍심과 리더십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KYD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한인동포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선물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이와 관련,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농어촌 청소년 단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간 우호협력 증진도 함께 도모할 의도"였다고 했다.

러시아 사할린은 1940년대 일본에 의해 강제 이주된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한국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한인 밀집도가 가장 높다. 현재 한인 1세와 그 후손 등 약 5만 여명이 살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에서 처음 연주회를 열었는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사할린주의 초청으로 공연이 시행됐다"고 했다. 또한 "지난 2015년과 같은 깊은 감동을 한인과 러시아인들에게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며 "참여 한국 학생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합동연주회는 총 3회 진행됐으며 지난달 30일(목) 두번, 2일(토)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광복 71주년의 의미를 살려 연주단원을 한국 35명, 러시아 사할린 현지 35명, 금난새 지휘자 등 총 71명으로 구성했다.

첫 공연은 러시아 사할린 주 네벨스크시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러시아 인명사전에 나오는 한인 3세 박 블라디미르 시장이 시정을 이끌고 있는 도시다.

두 번째 공연은 항구도시인 코르샤코프시 '망향의 동산(일제 강점기 한인동포들이 동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남쪽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 것을 기린 기념비)'에서 펼쳐졌다. 옛 조상에 대한 묵념이 있었고, 뒤이어 그들의 망향을 위로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KYDO는 우리나라 대표가곡인 '아리랑'을 연주해 동포들의 그리움과 한을 씻어주었다.

마지막 무대는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렸다. 한인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사할린의 정치, 경제 중심지이다. 사할린 시립오케스트라, 청소년예술학교오케스트라, KYDO, 뉴월드 필하모니가 합동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현지 한인과 러시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KYDO를 후원하는 한국마사회의 김영규 부회장은 "러시아 현지를 돌며 한인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뜻 깊은 자리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며 "앞으로도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사할린 주민과 동포들을 향해 격려와 고마움도 함께 표했다. 그는 "아픈 과거는 뒤로하고 이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발전에 교두보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번 공연에서 환대해 주신 사할린 주민과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해당 행사에는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을 비롯해 정성훈 대표(주정부 대관업무), 서천KYDO 강정남 단장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들도 다수 참여했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