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주포' 아드리아노(29)가 징계로 7월 K리그에 설 수 없다. 황선홍 감독(48)은 첫 승이 절실하다.
낭보도 날아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듬뿍받고 있는 곽태휘(35)가 7년 만에 친정팀인 FC서울에 복귀한다. 수비 불안이 걱정이었던 황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다.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후 황 감독이 세 번째 무대에 선다. 서울은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치른다.
황 감독은 7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울산전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무섭게 곽태휘 영입 소식부터 전했다. 곽태휘는 2005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서울에선 '미완의 대기'였지만 이후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로 성장했다. 서울과 전남을 거쳐 일본 J리그 교토 퍼플 상가로 이적한 그는 2012년 울산으로 유턴, 2년간 활약하며 소속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후 2013년 사우디 알 샤밥으로 떠난 뒤 알 힐랄을 거쳐 3년 반 만에 다시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황 감독도 기대가 컸다. "수비와 미드필더에 보강을 원했다. 곽태휘의 경험으로 수비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운동장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리더가 필요했다. 경험 많은 곽태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곽태휘는 8일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서울에 합류한다. 황 감독은 "그동안 공백이 있었다. 일단 몸상태를 체크해서 출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휘는 지난달 A매치에 출전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울과 곽태휘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다.
또 다시 실전이다. 황 감독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첫 승이다. 서울은 최근 3연패, 황 감독 부임 이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충전할 기회였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성남과의 첫 경기에선(1대3 패)에선 3-5-2, 2일 상주전(1대2 패)에서 4-4-2 시스템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그는 "포백과 스리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계산이 섰다. 물론 리그 흐름이나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포백이냐, 스리백이냐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전이 분수령이다. 서울은 승점 30점(9승3무6패)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잠시 멈춘 사이 울산이 거의 다 쫓아왔다. 승점이 같다. 다득점에서 서울이 앞서 간신히 2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승점이 같은 2위와 3위의 충돌, 더 이상 연패가 이어질 경우 2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황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있는 것들을 뒤엎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저 혼란의 시기일 뿐이다. 선수들은 감독,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과 더 노력한다면 혼란의 시간을 짧게 줄일 수 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선제골의 의미가 클 것 같다. 공격 때 포지션만 잘 잡으면 괜찮을 것 같다. 상대보다 우리의 내실을 더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전 정지에다 4경기 출전 정지로 총 6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아드리아노에 대해선 "일단은 운동장에서의 행위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본인도 반성하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 아드리아노는 서울의 일원이다. 선수가 팀 내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황 감독의 시간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의 아침은 머지않았다. 울산전이 삼세번째 도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