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치른다. 반전이 절실하다. 서울은 최근 3연패, 황 감독 부임 이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황 감독은 여전히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7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울산전 미디어데이에서 "2연패를 하고 있어 중요한 경기다. 1주일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조직적으로 상대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실험 또 실험이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성남전(1대3 패)에선 3-5-2, 2일 상주전(1대2 패)에선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그는 "포백과 스리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계산이 섰다. 반면 리그 흐름이나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는 있을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스리백이냐, 포백이냐를 말할기는 힘들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2위와 3위의 충돌이다. 서울의 승점은 30점(9승3무6패)에서 정체돼 있다. 울산이 쫓아왔다. 승점이 똑같다. 서울은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 결과에 따라 2위가 바뀔 수 있다.
황 감독은 "쉬운 일은 없다. 지금 있는 것들을 뒤짚어 엎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그저 혼란의 시기일 뿐이다. 선수들은 감독,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고, 불안 요소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맞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과 더 노력한다면 혼란의 시간을 짧게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경기가 더 많이 남아 있다.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의 최대 현안은 역시 첫 승이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경기는 선제골의 의미가 클 것 같다. 공격할 때 포지션만 잘 잡으면 괜찮을 것 같다. 상대보다 우리의 내실을 더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날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를 재영입했다. 곽태휘는 2007년 팀을 떠난 지 딱 9년 만에 서울에 복귀했다. 황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에 보강을 원했다. 수비 불안이 곽태휘의 경험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운동장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리더가 필요했다. 경험이 많은 곽태휘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변수도 있다. 성남전에서 퇴장당한 주포 아드리아노가 4경기 추가 출전 정지로 7월 K리그에선 출전할 수 없다. 황 감독은 "일단은 운동장에서 향한 행위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본인도 반성하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재발 방지에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 아드리아노도 서울의 일원이다. 선수가 팀안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의 미디어데이에는 주장 오스마르와 부주장 유 현이 동석했다. 오스마르는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장단점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전술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더 강해져야 한다. 변화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잘 적응해 나가야 된다.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짧은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현도 "3연패 중이기에 선수들이 더욱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을 믿고 잘 따른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