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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강정호, 성폭행 혐의에도 변함없는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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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구장 안에서 논란은 없다. 슬럼프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결승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의 7대5 역전승.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157타수 40안타)로 유지했다. 2타점을 추가해 30타점 고지를 밟았다.

초반 두 타석은 삼진이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의 4구째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초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도 가르시아의 5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하지만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가르시아를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조쉬 해리슨, 션 로드리게스의 연속 안타로 홈인, 시즌 20득점째를 올렸다.

4번째 타석에선 결정적인 한 방을 폭발했다. 4-5이던 7회 1사 1, 3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폭발했다. 상대 우완 불펜 조너선 브록스턴의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올 시즌 9번째 2루타. 강정호는 송구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 타자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서는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다만 멀티히트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뜬공이었다. 강정호는 앞서 6월 11일 오승환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바 있다.

피츠버그는 6연속 역전승을 포함해 7연승을 질주했다. 세인트루이스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젯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28경기 9승19패) 이제 반등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타격 코치와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어제부터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다"며 "타석에서 느낌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9회 대타로 나가 안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그러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카오'와 관련된 질문에는 통역이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어쨌든 성폭행 혐의에도 변함없이 중심 타선에 위치하면서 팀내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경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결국 지금은 야구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이날처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