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단 한마디면 충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유행어는 언제나 있어왔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광고 등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유행어들은 언제나 그 시대 트렌드를 대변하지만 대부분의 유행어는 일장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방송에서 많이도 아닌, '단 한번의 노출'로 오랜 시간 시간 길이길이 사용되고 있는 '역대급 유행어'가 있다.
▶"○○가 또…" (2010년 7월 14일 MBC '무릎팍도사')
이제는 더이상 유행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너무나 친숙한 역대급 드립이 된 "진모가 또"는 지난 2010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김갑수의 단 한마디로 시작됐다. 1999년 노희경 작가의 단편 드라마 '슬픈 유혹'에서 주진모와 함께 동성애 연기 호흡을 맞췄던 김갑수는 강호동으로 부터 주진모가 동성애를 다룬 영화 '쌍화점'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듣고 멍한 표정으로 "진모가 또…"라고 말끝을 흐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후 이 말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네티즌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선행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또 다른 선행 소식이나 트러블 메이커 연예인의 또 다른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해당 기사 밑에는 "○○가 또"라는 댓글이 주루룩 달릴 정도다.
▶"왜 때문에" "~하는가봉가" (2013년 2월 17일 MBC '아빠!어디가?')
2013년 육아 예능 돌풍의 시초가 된 MBC '아빠!어디가?'에서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그야말로 유행어 제조기였다. 윤후는 독특한 발상과 상상의 뛰어넘는 순수함으로 '아빠!어디가?' 인기의 1등 공신이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허름한 집에서 묵게 돼 우울해하고 있는 있는 김민국을 보고 제작진에게 "형 왜 때문에 그래요?"라던 윤후의 말은 단숨에 유행어가 됐다. 아빠 윤민수를 향해 말했던 "지아는 나가 좋은가봉가"도 방송 즉시 유행어가 됐다. 윤후의 귀여움이 만든 이 말들은 지금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쓰이며 '기간제한 없음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어차피 우승은 ○○○" (2015년 7월 3일 Mnet '쇼미더머니4')
지난 해 방송된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가 남긴 최고의 유행어. 역대 쇼미더머니 최고 화제이자 문제의 출연자 블랙넛은 2차 오디션에서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외치며 경쟁 출연자이자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 송민호를 자극했다. 이후 문장은 네티즌들의 단골 사용 멘트가 됐을 뿐 아니라 블랙넛을 넘어 수많은 래퍼들의 가서에 소환됐다. 특히 삼각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자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남편 찾기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애청자들이 사용했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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