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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아빠본색'이 보여준 방송인 김구라 아닌 아빠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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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아빠 김구라를 봤다.

6일 첫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김구라와 김동현(MC그리) 부자의 일상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구라가 방송에서 보여줬던 거침없고 강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로지 아들만 바라보고 아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아빠 김현동'밖에 없었다.

쉬는 날에도 늦지 않게 기상한 김구라는 아들 동현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홀로 시간을 보냈다. 김동현이 늦게 일어나자 김구라의 눈은 오로지 아들을 쫓았다. 아들이 눈을 뜨자마자 "야채주스를 먹어라" "운동 기구 한번 올라라" "손톱 발톱을 깎아라"라며 여느 아빠들과 다름없는 따뜻한 잔소리를 늘어놨다. 하지만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잠시 "동시에 몇 개를 하라는 거야. 조금만 기다려봐"라는 아들의 단호한 목소리에 "응.."이라며 금새 수긍했다. 그 어떤 게스트의 말도 철저하게 받아치던 TV 화면 속 김구라의 모습이 아니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해 이혼한 김구라가 김동현과 속깊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담겼다. 김동현은 생일인 11월까지만 김구라와 함께 살고 그 이후에는 엄마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곧 아들과 떨어져 살게되는 김구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늘어놓다가 김동현과 부딪히기도 했다. "엄마는 네가 옆에서 잔소리도 좀 하고 그래. 아빠가 이야기하면 엄마가 체질적으로 거부감이 많아"라는 김구라의 말을 듣기 거북해 하는 김동현이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것. 아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하는 김구라의 모습에서 따로 살게 될 아들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막론하고 여러 방송사의 대표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구라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능인이다. 하지만 지난 해 MBC 연예대상 대상과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남자 예능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쓸고 있는 건만 봐도 그의 활약을 알 수 있다.

김구라의 예능인으로서의 최대 장점은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 김구라는 냉철한 분석과 거침없는 돌직구, 돌려 말하지 않는 직설 화법으로 대표되는 예능인이다. 하지만 꾸밈없는 부자의 리얼한 모습을 담는 새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 보여준 김구라의 모습은 예능인 김구라와는 전혀 달랐다. 오로지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러다가 또 아들과 부딪히게 되는 여는 아빠의 모습과 다름 없었다.

언제나 빈틈없는 철옹성 같은 방송인 김구라가 아닌 아빠 김현동의 모습을 보여준 것. 다른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의 진짜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당연지사. 앞으로 '아빠본색'을 통해 김구라가 보여줄 '아빠 김현동' '인간 김현동'의 모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아빠본색'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