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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하정우X배두나X오달수 만남, 천만 재난영화 탄생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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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틀에 박힌 재난 영화의 공식을 거부한 '뻔하지 않은' 재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이 온다.

7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와 메가폰을 잡은 김성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매일 지나던 터널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로 일상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재난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의 재난 영화는 참사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터널'은 안과 밖으로 대비되는 두 가지 상황을 보여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재난 영화의 곡식을 벗어나 색다른 장르적 비틀기를 시도한 '터널'은 재난 영화 특유의 감동 공식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현 시대를 시원하게 풍자해 그 어떤 재난 영화보다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화 '터널'은 '끝까지 간다'로 제 6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에 대해 "수 많은 재미난 영화도 있을 텐데, 가공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재난 액션 스릴, 유머가 들어간 영화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터널'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재난 상황에 빠진 터널 속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들을 둘러 싼 터널 밖의 사람들과 사회,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잊고 지냈던 생명의 기본적인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현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소개했다.

'터널'은 '암살', '군도-민란의 시대', '베를린' '추격자'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한국 영화계의 큰 획을 그은 배우 하정우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코리아', '괴물' 등으로 충무로를 넘어 헐리우드 스타 반열에 오른 배두나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 '천만 요정'이라 불리는 오달수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오달수와 하정우는 전작 '암살'에서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 역으로 끈끈한 케미를 보여준 바 있어 이들의 두 번째 만남도 대중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정우는 두 번째 만남에 대해 "함께 환생을 해서 만났구나 싶었다. 너무나 즐겁고 무한한 신뢰와 믿음이 갔다. 달수 형의 전화통화 목소리만 들어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달수 또한 "(하정우가)너무 보고 싶었다"며 하정우에게 애정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터널에 갇힌 평범한 자동차 판매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 이정수 역을 맡았다. 한 가족의 가장인 그가 가족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극도로 고립된 공간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안쓰러운 연민과 공감, 짠한 웃음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좁은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정수 역할에 대해 "제 자신도 그 환경에서 적응을 해 간다는 게 신기했다. 몸도 움직이지 못할 만큼 비좁은 공간이었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도 적응하더라. 그 안에서도 낭만은 있었다. 물 한 모금도 쉽게 목 넘김 하지 않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가)기대보다 잘 나왔다. 항상 촬영장에 갈 때 모든 감독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 지 궁금해하고 결과거 어떻게 나올 지 걱정한다. 높이뛰기 선수인 이신 바에바가 모든 기록을 경신하는 것처럼 한계를 넘어 뛰는 사람이 있다. 하정우가 그런 느낌이었다"며 하정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배두나는 남편이 고립된 터널 앞에서 그가 구출되기만을 기다리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정수의 부인 세현으로 분했다. 이번 영화로 2년만에 국내 스크린으로 복귀한 그는 완벽한 감정 연기로 피해자 가족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관객들에게 찡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던 건 말할 것도 없다. 소재 자체는 커다란 재난이지만 저도 터널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공포가 있었다. 우리가 당할 수 있는 소재였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영화 선택 이유를 전했다. 이어 "세현이라는 역할이 감정의 축을 이뤄나가는 인물이었고, '(이 역할)되게 어렵겠다' 라고 생각해 내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이 역할을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전 작인 '끝까지 간다'도 재미있게 봤고, 오달수씨와 하정우씨와 함께한다는 것 만으로 충분한 선택 이유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터널에 고립된 정수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구조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매번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코믹한 감초 역할을 도맡았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성있는 캐릭터에 특유의 친근함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이런 역할을 한번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처음에는 호언 장담을 하고, 안심을 시키지만 날이 갈수록 했던 약속 들이나 변해가는 바깥의 상황들, 굉장히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극강의 감독, 배우 라인업과 탄탄한 스토리가 합쳐진 기대작 '터널'. 8월 10일 이들이 보여줄 완벽한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겠다.[양지윤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