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겨울·백지은·최보란 기자] 중국은 추자현에게 제2의 시작이었다.
중국 진출로 추자현은 '연기 잘하는 배우' 혹은 '개성파 배우'라는 이미지 위에 '톱스타 추자현'이라는 타이틀을 얹게 됐다. 몸값도 처음 중국에 갔을 때보다 10배가 뛰었다. 무엇보다 인생의 사랑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됐다. 2012년 중국 드라마 '마라여친의 행복한 시절'을 통해 만난 중국 배우 우효광과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시작한 것이다.
추자현은 지난해 9월 16일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우효광과의 열애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남에게 의지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다. 그를 만나고 매일 웃는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고 웃는 얼굴로 잠이 든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그가 내 삶에 중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어 공개한다. 모두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당신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멋지고 밝은 사람이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 우효광은 추자현의 웨이보를 리트윗하며 "네가 답이다"라고 화답, 한-중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추자현은 SBS '잘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게스트로 출연해 우효광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알고 지낸 건 3년이 넘었다. 항상 묵묵히 옆에 있어줬다. 이 친구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았다. 이 친구라면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분을 생각하며 내가 미안한 게 많아 눈물이 난다. 한번은 왜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는 건지 물었는데 '혼자 외롭게 가고 있는데 나마저 너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면 안될 것 같았다'고 하더라. 내가 틀리든 맞든 함께 해준다. 배우로서의 삶과 아내로서의 삶을 저울질 해봤는데도 막힘없이 (우효광을) 선택하게 되더라. 이 사람이 내 운명이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담담하지만 깊은 떨림이 있는 눈물 고백에 시청자들도 응원을 전했다.
우효광의 이름이 나오자 추자현은 급격하게 수줍어졌다. 인터뷰 내내 보여줬던 '걸크러쉬 왕언니'의 면모는 온데간데 없고 새침하고 부끄러움 많이 타는 어린 양만 남아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친구이긴 하지만 아직은 조심하고 싶다"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남자친구에 대한 자랑은 빼놓지 않았다.
"오빠들도 지금은 내가 더 그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질투하더라고요. 시부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세요. 처음엔 내 직업이 배우이고 연기를 하니까 걱정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술도 같이 하고 많이 아껴주세요. 아무래도 저는 한국 사람이고 그 친구는 중국 사람이다 보니 서로 문화에 대해 많이 가르치고 배우게 되요. 저는 '와이프 될 사람이 한국 사람인데 이런 부분은 배워라'라고 하고 어떤 부분은 그 친구가 '이건 네가 중국을 좀 배워라'라고 해요. 서로 좋은 걸 배우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서 본이 되면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여자들은 결혼이 다가오면 프러포즈와 결혼식에 대한 로망을 키우곤 한다. 일생 한번뿐인 그날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자현은 의외로 이런 부분에는 덤덤했다.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그 사람의 본질에 더 집중하는 성격 때문인 듯 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결혼식이나 프러포즈에 대한 로망같은 건 별로 없어요. 사실 남들 다하는 결혼식을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가 부모님을 생각하면 하긴 해야겠고…. 또 한국과 중국이 결혼 문화도 달라요. 중국은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게 전통이에요. 아직 어떻게 결혼식을 하고 싶은지 저도 확실하지가 않아요. 일단 남자친구는 '그냥 혼인신고만 해주고 오롯이 다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 ran613@,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