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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함틋', 60분을 살린 김우빈의 한마디 "너 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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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강렬한 엔딩이었다.

6일 KBS2 새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톱스타 신준영(김우빈)과 속물근성 다큐PD 노을(배수지)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걸 안 신준영은 사람을 시켜 과거 인연이 있었던 노을을 찾았다.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뇌물을 받았다 회사에서 쫓겨난 노을은 신준영 다큐 섭외를 위해 나섰다. 신준영을 섭외해오는 대신 취직을 시켜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말이다. 노을은 :제가 저 혼자 좋자고 일자리 얻어보자고 이러는 거 아니거든요. 이번 다큐는 싸가지 이미지에 도움이 될거구요"라며 신준영을 설득했다. 이에 신준영은 "너 나 몰라?"라고 소리쳤고 노을은 "알죠. 신준영씨야 우리 주인집 꼬맹이들도 알죠"라고 답했다.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몰라보는 듯한 노을의 태도에 답답했던 신준영은 다시 한번 "너 나 몰라?"라고 외쳤고 노을은 "알아. 이 X자식아"라고 맞섰다.

이날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신선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시한부 남자의 사랑, 톱스타와 일반인의 연애 등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질리도록 많이 봤던 포맷이다. 설정도 지나치게 극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아무리 신준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톱스타라고는 하지만 함부로 드라마 결말을 바꾸겠다는 말을 남긴 채 촬영장을 이탈하는 행위는 신문 1면에 나올 법한 얘기다.

그럼에도 이 마지막 대화 만큼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첫사랑을 향한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은 어떤 작품에서도 먹혔던 소재다. 너무나 뻔하지만 한편으로는 검증된 소재를 김우빈표 멜로로 풀어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지 기대가 쏠린다. 배수지도 마찬가지. 다소 어색하고 경직된 연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자극적인 욕설까지 소화하는 모습에서는 청순 가련형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 인정받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앞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날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