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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한 한화 '약속의 8회', SK에 14대4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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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만든 '약속의 8회'는 무시무시했다. 한꺼번에 무려 11점을 뽑아내며 SK 와이번스를 거꾸러트렸다.

한화는 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뒤지던 8회초에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집중하며 11점을 뽑아 결국 14대4로 승리했다. 반면 SK는 7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호투하던 외국인 선발 켈리가 8회초 시작 직전 연습투구를 하다가 다리쪽에 통증이 생기면서 갑자기 교체되는 악재가 생기면서 대참사를 겪어야 했다.

이날 경기 초반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사후 로사리오의 중전안타 이후 켈리의 보크로 된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로사리오가 홈을 밟았다. 양성우는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사이 2루까지 나갔다. 이어 차일목의 볼넷 이후 9번 강경학이 좌중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냈다.

SK는 곧바로 2회말에 추격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정의윤이 3루수 실책으로 나간 뒤 최승준의 좌전안타와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최 정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던 정의윤이 아웃됐으나 다시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최승준이 홈에 들어왔다. 1-2를 만든 SK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최승준의 3점포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최승준은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2점차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 조인성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의 패색이 더 짙어진 듯 했다. 그런데 8회초에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연습투구를 하던 켈리가 오른쪽 허벅지 쪽에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덕아웃에 신호를 보낸 것. SK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코치, 통역 요원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와 상태를 점검했고, 켈리는 더 이상 투구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공식 규정대로라면 켈리는 8회 선두타자인 이용규를 상대한 뒤에 교체돼야 한다. 만약 켈리의 부상이 심각해 투구를 할 수 없다면 심판진을 그 여부를 즉각 판단해 즉시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라운드에서 8분이나 시간을 지연했다. 불필요하게 한화 덕아웃에가서 김성근 감독에게 상대 투수 교체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규정상 상대팀 감독에게 물어볼 사안이 아니고, 상대팀 감독 역시 결정권이 전혀 없다. 그러나 심판진이 규정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8분의 시간이 지체됐고, 켈리는 이용규에게 5개의 공을 던져 좌전안타를 맞은 뒤 문광은으로 교체됐다.

사달은 이때부터였다. SK는 8회에만 문광은에 이어 채병용-김주한-박민호등 4명의 투수를 썼지만, 한화 타선을 잠재울 수 없었다. 속절없이 10개의 안타(홈런 3개 포함)를 더 얻어맞고 11점이나 내줬다. 승부는 여기서 끝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