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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선수 2인 동시교체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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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외국인선수 동시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필요성에 대해선 현장에서 수차례 목소리를 높였지만 구단은 소극적이었다. 적잖은 자금이 들어가는 작업이어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도 일정부분 기회를 주지 않고 교체부터 검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가능성이 있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에 대한 판단이 섰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의 거취문제여서 조심스럽지만 물밑에선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kt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외국인투수 3인방이다. 신생팀은 외국인선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있다. NC의 리그 조기정착은 찰리, 해커 등 똘똘한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 가능했다. kt는 외국인 투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트래비스 밴와트는 4승6패(4.62)로 그나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슈가 레이 마리몬(6승4패, 5.23)과 요한 피노(2승2패, 8.48)는 부진한 성적 외에 부상이 걸림돌이다. 피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8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최근엔 마리몬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마리몬의 경우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았는데 결장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피노는 부상 복귀 이후 3차례 선발에서 2패만을 안았다. 지난달 19일 NC전(2이닝 5실점), 26일 삼성전(2이닝 8실점)은 최악의 피칭이었다.

코칭스태프는 교체 의견을 구단에 이미 전달했다. 시즌 중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는 최대 2장이다. 신생팀도 예외는 없다. 현장은 어려움을 알지만 2명 교체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으로 진척이 더디다. 만약 1명을 교체한다면 피노보다는 오히려 마리몬 쪽이다.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언제쯤 돌아올 지 기약이 없다.

kt는 주권(4승2패)을 중심으로 국내 선발투수들이 분전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은 구위나 자신감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셋업맨 심재민도 상당히 좋아졌다. 조무근만 왔다갔다하는 밸런스를 찾는다면 불펜은 어느 정도 안심이다. 문제는 외국인 선발투수다. 특히 마리몬의 몸상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선 외국인 선수 교체와 관련, 확정된 것이 없다. 해외에서 여러 선수들을 체크하고 접촉중인 것은 맞다.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부분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kt는 리스트업 된 선수들의 소속팀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영입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웬만한 투수는 온다고 해도 국내타자들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오히려 투자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로선 교체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다. 올시즌 외국인투수만 제 역할을 해줬다면 중위권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5일 현재 8위에 랭크된 kt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롯데)와는 3.5게임차 뒤져 있다. 73경기, 절반에서 1경기를 더 치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