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좋다.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현역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US오픈은 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6762야드)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특별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6일 연습라운드에서 행운을 낚았다. 200야드로 세팅된 12번 홀(파3)에서 '멀리건 홀인원'을 기록했다. 통상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은 첫 번째 티샷이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스 답사 겸 선수들의 샷 감각 향상을 위해 준비된 연습라운드에선 1~2차례 티샷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멀리건(벌 타 없이 한 번 더 샷을 할 수 있는 기회)을 프로들도 연습라운드에서만 적용하는 것이다. 물론 멀리건은 동반 플레이어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박세리는 첫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자 멀리건을 얻어 다시 한 번 티샷을 날렸다. 3번 하이브리드를 잡은 박세리의 샷은 그대로 홀 컵으로 들어갔다. 박세리도 멀리건 홀인원에 대해 쑥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성적보다 후배들을 더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여자골프팀의 코치 자격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 출전하는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장하나(24·BC카드) 이보미(28·혼마골프) 등 올림픽 출전 후보들의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리우올림픽 한국여자골프대표팀 명단은 11일 결정된다. 세계랭킹으로 운명이 갈린다. 현재 세계랭킹 3위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9위)의 출전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의 향방은 US오픈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