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강혜명(38)이 오는 7일 열리는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개막작 '나비부인'의 주역으로 발탁돼 화제다.
시칠리아의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그리스식 야외극장에서 공연되는 타오르미나 페스티벌은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페라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동양인이 개막작의 주역으로 발탁되기는 강혜명이 최초다. 상대역은 유럽에서 차세대 테너로 부상 중인 조란 토도로비치, 지휘는 그리스 국립오페라단의 상임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인 미론 미카일리디스가 맡는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와 국제 미디어 센터(IMZ)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개막작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국영 TV RAI를 통해 이탈리아 전역에 방송되며, 세계 위성을 통해 200여 개의 유럽 주요 도시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또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소프라노 강혜명은 추계예술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재학 중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단에 선발되어 2006년 NHK 신년 음악회를 통해 데뷔했다. 강혜명은 지휘자 정명훈으로부터 '한국의 떠오르는 신진 성악가'로 소개되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간 강혜명은 프랑스 몽y리에, 툴루즈, 아비뇽, 마르세이유 등 프랑스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국립 상하이 대학교 음악원 초빙교수로 임용돼 중국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박쥐'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 '리골렛토', 아시아 초연 라벨라 오페라단의 '안나 볼레나'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