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잡아놓고 밀어쳐 좋은 결과가 됐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21일 만에 시즌 11호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상대팀은 김현수가 소속된 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이대호는 김현수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안타와 4회 2루타에 이어 8회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의 활약으로 시애틀은 5대2로 승리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이대호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최근에 계속 장타가 안 나왔다. 그 동안 타구 질이 안 좋았는데, 오늘 마지막에 잘 맞은 타구가 나와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런 친 공이 슬라이더였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는 애기를 들었다. 원래 잘 안 노리고 치는데, 오늘은 한번 노려봤다. 정확한 타이밍에 잘 맞아서 기분이 좋다.
-슬라이더를 노렸다고 했는데, 타격코치로부터 변화구 공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나.
▶그런건 아니다. 최근에 투수들의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직구보다 변화구를 많이 생각했다. 오늘 상대 선발은 변화구보다 직구를 더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직구를 많이 노렸다. 또 마지막에 나온 투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해서 그것 하나만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
-3루타만 추가했으면, 사이클링히트를 할 뻔했다. 아쉽지 않나.
▶전혀 아쉬움은 없다.
-오늘 경기 전체에서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 현수가 친 공을 잡았어야 했는데, 포구가 안됐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그런 공도 잡아줘야 하는데 못 잡아서 아쉽다. 주루 같은 경우도 3루에서 홈으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못 들어가서 아쉽다.
-한국 선수와 상대하면서 어제 김현수에 이어 오늘은 홈런을 쳤는데.
▶최근 조금 감이 안 좋았다. 그래서 밀어 치려고 했었다. 비디오를 참고 하면서 밀어 치려고 노력해도, 몸이 자꾸 도망가더라. 그래서 잡아 놓고 치려고 했었고, 마지막 타석에서 변화구를 쳤던 홈런도 몸이 조금만 더 벌어 졌으면, 파울이나 땅볼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잡아놓고 쳤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초구 공략을 하려고 했나.
▶초구에 빠른 직구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무조건 초구 공략을 하려고 했는데도 생각한대로 타구가 안 나왔다. 치자마자 들어가서 비디오를 보니까 몸이 좀 도망가서 땅볼이 나왔더라. 두번째 타석 부터는 좀 닫아놓고 (타이밍이 안 맞는것 같아서) 다리를 더 높게 들고 친게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
-꾸준하게 치는 비결은.
▶준비를 많이 했고, 운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라주기 때문에, 나도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안 떨어지고 계속 유지할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다.
-오늘 홈런치고 배트플립같이 보이는 모습이 나왔다.
▶미국에 와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던졌다. 솔직히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애기를 해야될 것 같다. 고의는 아니었고,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이원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