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걸릴 것 같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부터 하위타선(6~9번)의 공격력이 크게 뒤떨어지는 문제점을 겪었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까지의 타격은 활발했지만, 매번 하위타선에서 맥이 끊기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현상이 상당히 완화됐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외야수 양성우가 장타력을 보여준데다 지난해말 상무에서 제대한 하주석이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찬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하주석이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 빠지면서 다시 하위타선에 공백이 생긴 것.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강경학과 베테랑 권용관을 번갈아 쓰고 있는데 영 신통치 않다. 급기야 다급해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신성현을 유격수로 쓰기도 했다. 신성현은 8회말 수비때 유격수로 투입됐다. 신성현은 비록 원포지션이 유격수였다고는 해도, 한화에서는 지난해부터 계속 3루수 훈련만 받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앞으로도 신성현이 유격수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선발이라기 보다는 경기 후반 교체출전 형식이 유력하다. 워낙 팀 상황이 안좋다보니 짜낸 고육지책이라고 볼수 있다.
이러한 임시방편은 오래갈 수 없다. 효과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렵다. 결국은 근본적으로 하주석이 돌아와야 문제가 해결된다. 하주석은 지난 6월16일 수원 kt전 때 베이스러닝 중 오른쪽 허벅지 가래톳 부상을 당해 4주 진단을 받았다. 한 달은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상이 좀 더 빨리 회복될 수도 있다. 선수마다 몸상태가 다르고, 특히 한화는 지난해부터 선수가 다쳤을 때 일본으로 보내 집중치료를 받게 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하주석도 빨리 돌아올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 하다. 김성근 감독이 비관적으로 말했기 때문. 김 감독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이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났다. 하주석의 회복 정도와 복귀 시기에 대한 질문에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올스타전 이전에 돌아오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후반기 시작 직후에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기간동안 한화는 늘 고민을 떠안고 갈수 밖에 없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